이태원 러 희생자 동생 "언니 천식 앓아, 고통스럽게 갔을 것"
“러시아에 있을 때도 자주 호흡 곤란 겪었는데….”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크리스티나 가르데르(26·러시아)는 천식 환자였다. 크리스티나의 여동생은 1일 러시아 일간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MK)와 인터뷰에서 천식 환자인 언니가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크리스티나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 질식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증상이 좀 나아졌는데 여전히 흡입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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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측 “배 통해 시신 이송”…유족 “여전히 비용 부담”
크리스티나는 지난달 29일 한국 사람들이 휴일을 어떻게 보내는 지 알고 싶어 이태원을 방문했다고 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사고 현장에 있었고, 천식 환자인 크리스티나에게 압사 사고는 더욱 치명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동생은 “시신은 한국에서 화장한 뒤 유골을 러시아로 가져와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비용 때문에 돈을 모으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연해주에서) 노보크즈네츠크 직항 표는 매우 비싸고 장례식 비용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러시아 외무부 사무소 대표 안드레이 브로바레츠는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여성 4명의 시신은 배를 이용해 한국에서 연해주로 옮겨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 내에서 항공을 통한 운구 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장례 비용 모금에 도움을 준 한국 기업도 있다. 크리스티나와 연이 있다고 밝힌 한 한국 기업의 대표는 시신 운구 비용 등의 어려움을 겪는 유족이 도움을 요청했다며 주변에 모금을 독려했다.
MK는 다른 희생자인 율리아나 박(25)과 옥사나 김의 유족들도 장례 비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옥사나의 유족도 모금을 통해 비용을 마련했다고 했다. 율리아나의 한 친척은 “한국 정부에서 보상한다고 했지만 빨리 이뤄지지 않을 게 같다”고 말했다.
韓정부“외국인 사상자도 지원 검토 중”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러시아인 희생자는 총 4명이다. 모두 20대 여성이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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