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화장품 안 찾는다”… 아모레·LG생건, 3분기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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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올해 3분기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218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을 기록했다.
두 업체는 올해 초에 시작한 중국의 봉쇄정책이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중국경제 전반이 침체한 여파라고 설명한다.
LG생활건강은 오휘, CNP 등 차세대 럭셔리 화장품을 육성하며 중국시장 정상화에 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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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올해 3분기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중국의 봉쇄정책이 이어진 탓이 크다. 중국 토종 브랜드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에 밀리면서 위상은 떨어지고 있다.
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218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36.2% 줄었다. 한국 사업은 면세 채널이 부진하면서 같은 기간 매출이 18.6% 떨어졌고, 해외 사업 매출도 중국의 소비 둔화로 12.8% 감소했다.
LG생활건강 역시 금융투자업계 예상치를 밑돌며 ‘어닝쇼크’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어든 1조8703억원, 영업이익은 44.5% 감소한 1901억원을 올렸다. 화장품 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23.1%, 영업이익은 68.6% 감소했다.
두 업체는 올해 초에 시작한 중국의 봉쇄정책이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중국경제 전반이 침체한 여파라고 설명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원가 부담까지 가중됐다. LG생활건강은 “중국 현지에서 봉쇄로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 정상화가 지연됐다.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하는 중국정부의 제재 강화로 온라인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브랜드 경쟁력의 추락이다. ‘궈차오(애국주의 소비)’ 열풍이 일면서 가성비를 앞세웠던 한국 브랜드들은 화시쯔, 퍼펙트다이어리 같은 중국의 토종 브랜드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럭셔리 화장품 시장은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공격 마케팅을 앞세워 장악한 상황이다.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럭셔리 화장품 육성, 대체 시장 진출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오휘, CNP 등 차세대 럭셔리 화장품을 육성하며 중국시장 정상화에 대비 중이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북미와 일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라네즈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매출 확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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