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7차 유행 시작했다"…코로나 확진, 46일 만에 5만명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일 전날보다 4만명 가까이 급증하며 단숨에 6만명에 육박했다. 예상보다 빨리 7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5만8379명 발생해 지난 9월 16일(5만1848명) 이후 46일 만에 5만명대로 올라섰다. 주말 효과로 확진자가 줄었던 전날(31일·1만8510명)과 비교하면 하루 새 약 4만명 불어난 것이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5일(4만3742명)보다는 1만4637명, 2주일 전인 지난달 18일(3만3221명)과 비교하면 2만5158명 증가했다. 화요일 발표 기준으로 보면 지난 9월 6일(9만9813명) 이후 8주 만에 최다치다.
최근 환자 증가세는 뚜렷하다. 7일(지난달 26일~1일)간 신규 환자는 평균 3만7200여명으로 직전 주(지난달 19~25일, 2만7200여명)보다 1만명 늘었다. 방대본에 따르면 감염재생산지수도 꾸준히 올라 10월 셋째 주(10월 16~22일) 기준 1.09로 집계됐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주부터 7차 유행은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라며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가면서 11월 중순~말경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아직 검출률이 1% 미만이긴 하지만 높은 전파력과 면역 회피능력을 가진 새로운 변이(BQ.1, BQ.1.1)가 확산하는 데다 기존 접종이나 감염으로 얻은 면역 효과가 감소하고 있는 게 환자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고 실내로 인구가 모여드는 계절적 특성도 불리한 요인이다. 각종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경각심이 낮아진 데다 이동과 모임이 많이 늘어난 측면도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7차 유행이 오더라도 정점의 수준은 지난 8월의 6차 유행 정점(18만745명)보단 낮은 선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정재훈 교수는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지난번 유행보다는 (정점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차 유행 때 최대 확진자가 18만명대로 나왔고 숨은 감염자까지 고려하면 30만명 이상의 면역이 한동안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새 유행의 폭이나 정점 수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란 의견이다.
그러나 최근 5주간 치명률(0.06%→0.09%)과 중증화율(0.12%→0.19%)이 50%씩 급증하고 있어 7차 유행의 크기가 비록 이전보다 작더라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22일 196명까지 내려갔던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꾸준히 늘어 288명까지 증가했다. 사망자도 전날(18명)보다 15명 늘어난 33명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백신에 의한 면역이란 방패는 시간이 갈수록 닳아 제때 보강하지 않으면 역할할 수 없다”며 “면역력이 높지 않으면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더 높이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고위험군인 경우 치료제 처방이 나면 5일간 제대로 먹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1일부터 개량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1일 0시 기준 대상자 중 2.5%만 맞았다. 60세 이상 접종률도 대상자 대비 7.7%에 그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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