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났는데 ‘침묵’ 길어지는 보우소나루…브라질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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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브라질 전자 투표시스템의 조작 가능성을 주장해왔기에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그동안 "브라질의 전자 투표시스템은 사기이며 좌파가 투표를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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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브라질 전자 투표시스템의 조작 가능성을 주장해왔기에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의 일부 지지자들은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도로 점거에 나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일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대선 결과에 대한 어떤 메시지도 내놓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대통령실에 머물며 고위 관리들과 국방부 장관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일부 참모들은 대통령에게 승복 선언을 촉구했지만, 그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관리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31일 저녁 대통령실에서 답변 작업을 하고 있었고 1일 메시지를 낼 계획이었으나 무엇에 관한 내용인지는 불분명하다.
보우소나루는 그동안 “브라질의 전자 투표시스템은 사기이며 좌파가 투표를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 결과 보우소나루의 지지자들은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많은 지지자는 그의 메시지에 따라 거리로 나가 불복 운동을 전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정권 교체 기간 양극단으로 나뉜 혼란이 브라질에서 되풀이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일부 지지자들은 보우소나루의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도로를 점거하는 등 난동을 부리고 있다. 브라질 연방 고속도로 경찰은 현재 18개 주 300곳 이상의 지역에서 트럭 운전기사들이 길 한복판에 차량을 주차해 도로를 봉쇄해 교통 체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가 불복 선언을 하더라도 결과가 뒤집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르투르 리라 브라질 하원 의장은 “투표에서 표명된 다수의 의지가 결코 도전받아서는 안된다”며 “불평등이 적은 정의로운 주권 국가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타르시지우 프레이타스 상파울루 시장 당선자, 다마레스 아우베스 상원의원 당선자 등도 룰라의 당선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라질 선거 제도에 대한 호전적인 역사를 고려할 때 현직 대통령이 즉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라며 “이것 자체가 국가의 제도적 틀을 탈선하려는 징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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