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산돌 대표 "실적 견조…주가 올라갈 것"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맑은 고딕` 글씨체를 개발한 곳으로 친숙한 기업이죠.
지난 2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산돌`의 윤영호 대표 모셨습니다.
먼저 산돌이 어떤 기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영호 / 산돌 대표>
산돌은 1984년에 국내 최초로 설립된 폰트 기업입니다.
당시 일본에서 한글 폰트를 수입해 사용해야 했던 상황에서 "한글 독립"을 선언하며 설립된 회사이고, 그만큼 사회적 책임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운영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말씀하신 `맑은 고딕`은 산돌 창업자인 석금호 의장이 2002년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본사에 직접 찾아가 제안해서 만들어진 폰트입니다.
일찍이 해외시장 진출을 한 거죠. 그 이후 애플, 구글, 페이스북, 에어비엔비, IBM, HP 등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폰트는 대부분 산돌이 제작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업계 최초로 `산돌구름`이라는 폰트 플랫폼을 론칭했습니다.
다른 경쟁사들의 플랫폼은 `다운로드 방식`인 반면에 산돌구름은 폰트파일이 복제가 불가능한 `액티베이팅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용자들은 폰트 불법 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겪을 일이 없죠. 산돌구름은 회원 가입 없이도 2천여 종에 달하는 무료 폰트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산돌은 디지털 환경에서 한글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산돌은 수요예측 참여한 기관 중 무려 96.3%가 희망공모가 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며 공모가 18,800원을 확정 지었습니다.
일반 청약에서는 1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만 4천억 원이 모이는 등 IPO 흥행에성공했는데요.
다만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모가를 하회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윤영호 / 산돌 대표>
결국 주가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반영하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베어마켓`이 형성됐는데, 이런 장에서는 `수익성`이 중요합니다.
산돌은 SaaS 형태의 구독서비스를 기반으로 구독자와 함께 수익성도 계속 좋아지는 사업 구조입니다.
영업이익 규모와 영업이익률도 함께 좋아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성장성 측면에서도, `디지털콘텐츠 시장` 확대되고 있죠.
폰트는 디지털 시장에서 필수 콘텐츠입니다.
전세계적으로 폰트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고, 산돌은 `마켓 쉐어` 1위 기업으로 시장 확대와 수익 증대가 비례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자분들께서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다만 주식의 시가는 시장 분위기와 펀더멘탈이 상호작용하면서 그래프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주인과 강아지의 산책 이야기"처럼, 주인과 강아지가 산책을 하는데 강아지는 주인보다 앞서기도하고 뒤따르기도 하고 거리가 멀어졌다 붙었다하면서 결국은 같이 목적지인 집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즉, 기업가치가 주인이고 강아지는 시세인데, 시세는 등락을 거듭하지만 결국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같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주인을 따라간다는 겁니다.
산돌은 매출과 영업이익, 그리고 영업이익률까지 상승세를 타며 꾸준히 우상향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디지털콘텐츠 시장의 확대로 필수 콘텐츠인 `폰트` 관련 글로벌 시장도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돌의 `구독형` 플랫폼 이용자 수와 유료회원 수가 꾸준히 증가 중입니다. 결국 그래프는 우상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폰트 시장이라는게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분야입니다.
국내 폰트 시장이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산업의 특성과 수익 구조 등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영호 / 산돌 대표>
폰트는 의·식·주만큼이나 우리 생활속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습니다.
영화나 TV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자막에서부터 스마트폰의 모든 글씨, 차량 속 계기판과 도로표지판 등이 디지털 폰트로 이뤄져 있고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과거 우리가 학교 다닐 때 한글, MS오피스 같은 소프트웨어를 복제해서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유료버전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됐습니다.
폰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폰트도 디지털로 프로그래밍된 소프트웨어이고, 현재는 `폰트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 폰트 시장은 약 20여 개 기업들이 있습니다.
기업마다 만든 폰트가 다르고, 각 폰트별로 인쇄 출판용, 웹페이지용 등 사용 범위도 모두 다릅니다.
이러한 문제로 이용자들은 폰트 저작권 위반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폰트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산돌은 2014년 국내 업계 최초로 `산돌구름`이라는 폰트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산돌구름에서 서비스하는 폰트는 서버에서 인증을 받은 후 클라우드에서 내려 받아 사용하는 구조이고, 이 기술을 특허 출원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수익구조는 `플랫폼 구독 모델`입니다.
산돌구름 플랫폼에서 산돌이 만든 폰트와 함께 국내외 30여 폰트회사 및 독립디자이너가 만든 폰트를 낱개 폰트 2,900원부터 패키지로 월 99만 원까지 `월 구독료`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타 기업 폰트 판매분에 대해선 구글과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플랫폼 수수료`를 받는 것처럼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실적 얘기로 돌아와보죠.
앞서 실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셨는데, 현재 산돌의 실적 수준은 어느 정도 인가요?
<윤영호 / 산돌 대표>
산돌은 국내 폰트 시장 점유율과 성장률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년도 영업실적으로는 기업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산돌은 매출 112억 원에 영업이익 45억 원으로, 2위 사업자가 매출 54억 원 영업이익 4억원정도 낸 것에 비하면 매출기준으로는 2배이상, 이익기준으로는 10배이상의 차이가 났었습니다.
산돌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은 109억 원, 영업이익 67억 원으로 전년 1년실적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IPO를 통해 280억 원의 자금이 모였는데 공모자금은 어떻게 활용하실 계획인가요?
<윤영호 / 산돌 대표>
고객가치를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기업은 고객과 함께 성장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로 확장하려고 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한글 뿐 아니라 글로벌 폰트 콘텐츠를 확보하고, 고객이 폰트와 함께 주로 사용하는 콘텐츠인 사진이나 이미지, 음원 등을 확보하고 서비스하는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앵커>
상장 이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경영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영호 / 산돌 대표>
상장을 통해서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고, 또 상장회사로 자금조달이 용이하기 때문에 보다 빠르고, 보다 크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좀 더 공격적으로 글로벌로 진출하고,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런 양적인 성장과 동시에 질적으로도 한글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한글에 대해 표준어 연구 등은 정부기관에서도 하고 있는데, 미적인 연구나 디지털 환경에서의 용량이나 사용성 연구는 많이 부족합니다.
한글은 그 모양과 형태가 세종대왕이 창제했을 당시부터 계속 변해 왔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도 산돌이 사명감을 가지고 해나갈 계획이고, 한류와 함께 한글을 해외시장에 많이 알리는 일도 해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경제TV 시청자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윤영호 / 산돌 대표>
미국이나 일본 폰트회사들은 100년 이상 되었습니다.
폰트는 그 언어가 소멸되지 않는 이상 지속가능한 사업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코스닥 상장은 저희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 누구나가 산돌이라는 회사에 투자하고 주인이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산돌은 회사의 경영성과를 고객과 주주에게 투명하게 보여주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누고 함께 지속 성장해가는 그런 국민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윤영호 산돌 대표였습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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