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11분 통화""기록 없다" 이태원역 무정차 논란 수사하나

이수민 2022. 11. 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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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간 ‘이태원역 지하철 무정차’ 진실공방 관련 “구체적 증거를 갖고 수사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1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 기자 브리핑’에서 “경찰이 서울교통공사에 ‘이태원역 지하철 무정차’를 요구한 시각을 두고 진실 공방이 있는데 사실은 무엇이냐”라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정차 요청에도 정상 운영”VS “참사 발생 1시간 후 요청받아”


경찰은 지난달 31일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은 (사고 당일인) 29일 오후 9시 38분에 교통공사에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사 관계자가 ‘승하차 인원이 예년과 차이가 없다’며 정상 운영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경찰은 “지난 26일 오후 3시 열린 간담회 때 이태원 역장에게 ‘다중이 운집할 시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공사가 이태원역 무정차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이 일자 공사 측은 경찰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용산서가 이태원역에 지하철 무정차를 요구한 시간은 참사 발생 한 시간 뒤인 오후 11시 11분이었다고 한다.

공사 관계자는 “(용산서에서 요청한 시각이) 사고 난 지 1시간 이상 지난 후였고, 재난문자도 발송된 상태였다”며 “현장 혼잡을 줄이기 위해 무정차 하지 않고 오히려 임시 열차 1대를 더 투입해 승객 귀가를 도왔다”고 말했다.

또 지난 26일 열린 관계부서 간담회와 관련해서도 “이태원 역장이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맞으나 (경찰이) 무정차를 정식 요청한 게 아니라 ‘어떻게 진행하면 되는 거냐’고 절차만 물었다”고 주장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한 외국인이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추모의 꽃을 놓고 있다. 김성룡 기자


“1분 17초 통화” VS “지하철 출입구 승객 통제 요청”


경찰은 이러한 공사 측 주장에 추가 입장을 내고 반박했다.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활실은 “오후 9시 38분에 교통공사 관계자가 용산경찰서 112실장에게 전화했으나 끊어졌고, 용산경찰서 112실장이 즉시 역발신하여 1분 17초간 통화해 무정차를 요청했다”며 “(공사측이 주장한) 11시 11분에는 통화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공사 측은 “경찰이 이태원역에 최초로 무정차를 요청한 건 오후 11시 11분”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오후 9시 38분은 이태원 역장이 이태원 파출소장과 112치안센터장에게 ‘귀갓길 승객으로 (이미) 역사 안이 포화상황이니 일부 출입구로 들어오는 승객을 일시 통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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