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끝까지… 뇌 연령 줄어듭니다 [헬스컷]

가로세로 퍼즐 풀었더니 인지능력 향상
온라인 두뇌 훈련 게임보다 더 효과

사진=헬스조선 DB

가로세로 퍼즐, 풀어보셨나요? 어려워도 그냥 넘기지 마세요. 30분만 공들여 꼭 풀어보세요. 잠시간의 노력으로 뇌 노화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거든요. 사실 가로세로 퍼즐의 건강 효과는 체계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었습니다. 그저 뇌를 자극하니 좋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뿐이었어요. 그런데 최근 실제로 가로세로 퍼즐이 뇌 건강에 꽤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컬럼비아대 정신건강의학과 데바난드(Devanand) 교수와 듀크대 정신건강의학과 멀라리 도라이스와미(Murali Doraiswamy) 교수 연구팀은 가정에서 가로세로 퍼즐을 푸는 게 실제로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려고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55~95세 107명을 모집했습니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객관적인 검사에서 확인될 정도로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은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치매 전 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연구팀은 실험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일주일에 4번 가로세로 퍼즐을 풀도록 했고요. 다른 그룹은 두뇌를 활성화하기 위해 고안된 온라인 두뇌 훈련 게임을 하도록 했습니다. 78주가 지난 뒤 면밀히 차이를 분석했어요.

그 결과, 놀랍게도 두뇌 훈련 게임보다 가로세로 퍼즐이 뇌 건강에 더 좋았습니다. 인지 능력을 11개 항목으로 측정하는 ADAS-Cog 점수를 비교했더니, 두뇌 훈련 게임을 한 그룹은 약간 악화했지만 가로세로 퍼즐을 푼 그룹은 오히려 향상됐습니다. 두뇌 훈련 게임을 한 그룹이 가로세로 퍼즐을 푼 그룹보다 일상생활 능력을 판단하는 인지 기능 활동 검사 점수도 더 크게 떨어졌고요. 뇌에서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와 신경세포가 모여있는 피질 두께도 더 수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로운 신경이 계속 자극받고 만들어져야 뇌가 수축하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가로세로 퍼즐 등을 하면 뇌의 자연적인 수축이 감소해 기억 상실을 줄이고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치매를 지연시키기 위한 가정 기반 디지털 치료제를 고안할 때 이 연구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참, 앞선 가로세로 퍼즐, 어렵진 않으셨나요? 일부러 살짝 어렵게 만들어보았습니다. 뇌는 이미 잘하고, 익숙한 것을 반복할 때보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특히 크게 자극받거든요. 실제로 국제학술지 심리과학에 실린 논문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활동이나 내용을 3개월간 배우고 익힌 사람들이 기억 능력이 가장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뇌를 더 자극하면서 가로세로 퍼즐을 즐기려면 ▲약간 어려운 단계로 ▲몰라도 3분은 생각해보고 ▲답을 검색해본 뒤에는 익히려고 노력하면서 풀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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