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9500억원 투자로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선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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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95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시설 투자에 나선다.
2032년에 한국의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에서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롯데쇼핑은 CFC 부지와 건축 비용, OSP 이용 수수료 등에 2030년까지 95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오카도는 밀집된 도시지역에 배송이 이뤄지는 한국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의 특성에 맞춰 추가 기술을 개발해 OSP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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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95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시설 투자에 나선다. 영국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을 잡았다. 2032년에 한국의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에서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첨단 기술을 앞세워 고속성장하는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오카도의 최첨단 스마트 플랫폼(OSP)을 도입한다. 롯데쇼핑은 2025년까지 OSP가 도입된 자동화 물류센터(CFC)를 열기로 했다. 2030년까지 CFC를 총 6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개개인의 구매이력과 성향에 기반한 별도의 플랫폼도 론칭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CFC 부지와 건축 비용, OSP 이용 수수료 등에 2030년까지 95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오카도는 밀집된 도시지역에 배송이 이뤄지는 한국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의 특성에 맞춰 추가 기술을 개발해 OSP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체결식에 참석해 “롯데와 오카도 간 협력으로 두 회사가 모두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팀 슈타이너 오카도그룹 대표이사(CEO)는 “롯데와 오카도의 파트너십은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이커머스 시장에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카도는 2000년 4월 영국에서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으로 시작해 기술 기반으로 20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유통기업이 됐다. 최근에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요 예측부터 자동화 물류센터에서 피킹(제품 선별), 패킹(포장), 배차, 배송에 이르는 온라인 주문·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OS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크로거, 캐나다 소베이, 호주 콜스 등 대형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OSP를 도입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CFC에 적재 가능한 상품 종류는 기존 대비 2배 이상이다. 다양한 상품을 주문하고 적시에 배송할 수 있다. 매일 1시간 간격으로 33번의 배차가 가능해져 배송 시간을 구체적으로 지정하고 지연 없이 물품을 받는 게 가능해진다. OSP를 도입한 소베이의 정시 배송과 오배송 없는 장바구니 정확도는 98%에 이른다.
국내 그로서리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35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온라인 침투율은 약 25%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낮은 편이다. 신선도를 유지하며 품질 좋은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어려움 때문이었다. 롯데쇼핑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선점은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영향력 확보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롯데 유통군이 그로서리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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