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리거 우상으로 꼽은 이정영, “자세와 마인드가 나와 닮아”

김희웅 2022. 11. 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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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UFC 결승에 진출한 이정영.(사진=이정영 인스타그램)

지난달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로드 투 UFC(이하 RTU)’ 준결승에서 ‘전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27·쎈짐·A&T매니지먼트)이 코리안 타이거의 매운맛을 선보였다.

당시 이정영은 중국의 뤼카이를 상대로 1라운드 42초 만에 KO 승리를 거둔 후 “로드 투 UFC는 내가 있을 수준이 아니다”라는 패기 충만한 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이정영은 “준비한 멘트는 아니고 평소에 생각해왔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영은 UFC 입성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기고 있다.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정찬성, 최두호, 최승우를 잇는 또 한 명의 페더급 코리안 파이터가 탄생하게 된다.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MMA) 단체인 UFC의 ‘로드 투 UFC’는 아시아 정상급 유망주 선수들에게 UFC에 진출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 세계 모든 격투기 선수가 그렇듯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에게도 UFC는 꿈의 무대다.

이정영은 “언젠가는 UFC에 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단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만일 UFC에 입성한다면 누구와 싸우고 싶은지 묻자 이정영은 “지금은 딱히 꼽기 어렵다. 누구든 붙여만 준다면 다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정영은 결승전에서 1라운드 내 KO 승리를 예고했다. 준결승 직후 흥미로운 장면이 포착됐는데, 결승전 상대인 이자가 옥타곤 위로 올라와 이정영과 신경전을 펼친 것. 이정영은 “연출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나를 도발해 줘서 좋았다”며 “이자 선수는 타격으로 붙지 않고 끈적한 싸움을 이어가겠지만, 어떤 전략을 가지고 와도 나한테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사진=이정영 인스타그램)

이정영의 롤모델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다. 이정영은 “맥그리거는 본인이 뱉은 말을 스스로 증명하는 선수”라며 “격투기를 대하는 자세와 마인드가 나와 너무 닮아 항상 영감을 받는다”고 힘을 주어 전했다.

UFC 페더급에서는 현재 정찬성, 최두호, 최승우 세 명의 한국 선수가 뛰고 있다. 이정영은 이전 매체 인터뷰에서 이들을 넘어서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목표를) 직접 말하지 않으면 잠재된 능력을 표출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직접 말로 하면서 나 자신을 다잡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다소 예의 없어 보일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이 아니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은 많은 분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로드 투 UFC’ 결승전은 내년 2월 서울 대회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또 한 명의 UFC 코리안 파이터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이정영을 향한 국내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정영은 “많은 팬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시작 단계도 아니지만, 묵묵히 오랫동안 지켜봐 주셨다는 분들도 있었다. 한 우물만 파던 내게 많은 힘이 되고 있다. 더욱 몰두해서 더 큰 꿈을 이룰 것이고, 지금처럼만 응원해 주시면 꼭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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