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사흘만에…이상민 "심심한 사과" 윤희근 "대응 미흡"

문희철 2022. 11. 1. 16: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등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7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뉴스1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관련 신고를 받고도 조치가 미흡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윤 청장은 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전체 회의 보고에서 “사고 당일(지난달 29일) 18시 34분쯤부터 현장 위험성·급박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11건 접수됐지만, 사고예방 등 조치가 미흡했던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청장은 고강도 내부 감찰과 신속한 수사를 다짐했다. 그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경찰 조치 미비점을 철저히 규명해 엄정 조치하겠다”며 “경찰청장 지시로 강도 높은 감찰 조사에 착수했으며, 경찰청에 특별 기구를 설치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최자가 없는 다중 운집 상황도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윤 청장은 “관련법을 개정해 행사 주최자가 없더라도 대규모 인파 운집으로 위험이 예견되면 안전관리 계획이 수립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인파 사고 안전관리 매뉴얼 수립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행사 위험성을 분석하고 현장대응 전문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장관 “유감의 말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등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7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뉴스1
이 자리에 참석한 이상민 장관도 "이태원 참사로 156명이 사망하는 등 30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라며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그는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사회적 논란이 일자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추측·예단은 삼가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진 국민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장관의 현안 보고 직후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은 “지금 나온 내용 중에 모르는 게 뭐가 있느냐?”라며 “회의를 왜 해야 하는가?”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이채익 행안위 위원장은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며,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질의는 받지 않는다”고 맞섰다. 이에 문 의원은 “각자 생각·대안이 있을 텐데 누가 정쟁으로 몰아가려고 하겠는가?”라며 “최소한 질의라도 받으라”고 요구했다.


고성 오가고 의원 퇴장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400회국회(정기회) 제7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상황 보고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소방청도 이태원 사고 관련 소방 대응 활동 사항을 보고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향후 이태원 참사 현장 활동을 꼼꼼히 분석해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다수 사상자 매뉴얼 등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위 여야 간사는 이날 회의에서 별도의 질의 없이 현안 보고만 받기로 합의했다. 행안위 현안보고에 앞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정부 현안보고에 의원 질의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요구를 관철하지 못하자 전체 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퇴장했다.

용 의원은 “국회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고 가만히 조용히 추모만 하라는 윤석열 정부 방침에 행안위가 들러리 서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