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G20에…신혼부부·관광객 동남아 여행 계획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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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박소민 씨는 일정에서 풀빌라로 유명한 지역인 누사두아 일정은 아예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누사두아 인근 호텔이 숙소 예약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상과 관계자가 묵는 특급호텔 숙소는 해당 기간을 앞두고 객실 예약을 받지 않는 '블랙아웃'이 됐고, 이 때문에 인근 호텔로 관광객이 몰려 가격이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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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공사로 예약 혼선 빚기도
인근 지역 호텔도 가격 뛰어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11월 중순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박소민 씨는 일정에서 풀빌라로 유명한 지역인 누사두아 일정은 아예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누사두아 인근 호텔이 숙소 예약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어쩔 수 없이 스미냑 인근 호텔을 예약했다. 박 씨는 “누사두아를 제외한 곳도 관광객이 몰려 가격이 평상시보다 올랐다”며 “도로 통제 등도 예상되는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담이 각각 태국 방콕과 발리에서 열리면서, 11월 동남아 여행 계획을 짜고 있던 관광객과 신혼부부가 혼선을 겪고 있다. 정상과 관계자가 묵는 특급호텔 숙소는 해당 기간을 앞두고 객실 예약을 받지 않는 ‘블랙아웃’이 됐고, 이 때문에 인근 호텔로 관광객이 몰려 가격이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호텔에서는 예약 혼선까지 발생해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20 회담에서 관계자들이 묵을 것으로 알려진 발리 캠핀스키 호텔의 경우 회담이 열리는 11월 셋째 주에 일반인 예약이 불가능한 블랙아웃을 설정했다. 여기에 지난달 16일부터 G20 관련 공사를 진행하면서 10월과 11월 방문을 앞둔 일부 투숙객에게 취소나 연기를 권유했다. 이 때문에 발리 여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투숙을 앞둔 사람들 사이에서 혼란이 벌어졌다.
인근 지역 호텔 가격도 가격이 덩달아 뛰었다. 관광객들이 G20 통제가 있을 누사두아에서 스미냑, 우봇 등으로 이동하면서 신혼부부에게 인기 많은 알릴라 스미냑 호텔의 경우 평일 2박 3일 디럭스룸 가격이 65만원에서 74만원으로 약 13% 올랐다.
이달 16∼18일 APEC이 열리는 방콕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했다. 방콕 샹그릴라 호텔은 해당 기간을 포함해 일주일간 예약을 받지 않는다. 이에 칼튼 호텔은 평일 디럭스룸 2박 3일 가격이 30만원에서 해당 기간 40만원으로 올랐고, 패닌슐라 호텔도 평상시 가격 90만원에서 120만원대로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열리면 특급호텔의 경우 일주일에서 이주일 가까이 예약을 받지 않고 연회 준비, 폭발물 점검 등을 하는 시간으로 비워놓는다”며 “관계자들이 숙박하는 방도 위 아래층을 유사시 사고를 막는 '범퍼 층'으로 비워놓기 때문에 일반인 투숙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약 취소 등 현장 혼선은 분명한 호텔 측 과실이라고 했다. 그는 “통상 정상회담은 몇 개월 전부터 준비하기 때문에 예약 혼선 등에 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 발생한다면 호텔 측 과실”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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