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계절 가리지 않는 산불 … 건조한 늦가을 더욱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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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연중화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산불 진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근 3~4월 집중됐던 봄철 산불이 기후변화 등으로 연중화되고 산불 발생 규모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한편 산림청은 산불 발생 유형 변화와 그간의 산불 진화 작업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통해 강화된 대응책을 수립했다.
산불 진화 전략이 초대형 헬기 중심으로 전환되고 임도를 중심으로 하는 산불 진화 인프라가 크게 확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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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비수기로 불린 1월·6월·8월 발생 비중도 커져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최근 대형·연중화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산불 진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늦가을은 건조한 대기로 습도가 낮아 다른 계절에 비해 불이 나기 쉽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 9월까지 63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 481건 대비 30%가 증가한 수치다. 100ha 이상의 대형 산불은 지난해 2건에서 11건으로 급증했다. 9~10월 발생 산불도 올해 29건으로 최근 10년 평균 20건 대비 1.5배나 증가했다.
10월 12일 전남 광양시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쓰레기를 소각하다 부주의로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헬기 등 장비 7대와 인력 24명을 동원해 화재 발생 약 2시간 만에 진화했다. 10월 30일 오후 1시 38분쯤에는 전남 담양군 대덕면 한 야산 경작지 주변에서 불이 났다. 당국은 대나무 잎을 소각하다가 불씨가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두 산불 모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쓰레기 등을 소각하다 큰 불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건조한 늦가을 날씨 속에서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지기 쉽다. 지난해 11월 14일 밤 10시쯤 강원도 양양군에서 쓰레기 소각으로 불이 발생해 산불로 번졌다. 산 능선을 따라 불꽃이 번졌고 산세가 험난해 산불 진화 작업이 쉽지 않았다. 충북에서 지난해까지 10년간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에 7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모두 '인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건이 쓰레기 소각으로 집계됐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산불 발생 주요 원인은 입산자 실수에 따른 화재와 소각 산불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44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따른 산림 피해만 857ha다. 축구장 면적의 1174배 규모다.
최근 3~4월 집중됐던 봄철 산불이 기후변화 등으로 연중화되고 산불 발생 규모 또한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산불 시즌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산림청의 산불 조심 기간은 봄철(2월 1일~5월 15일)과 가을철(11월 1일~12월 15일)로 총 5개월이다.
그러나 1990년에 산불이 1건이라도 발생한 날은 1년 중 112일이었지만 최근 3년 사이 169일로 57일 늘었다. 겨울의 이상고온과 가뭄, 여름의 폭염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산불 비수기로 불렸던 1월과 6월, 8월의 산불 발생이 늘고 있다.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이거나 24시간 이상 지속된 대형 산불이 2월과 5월에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사항이다. 2021년 2월에는 경북 안동, 2020년 5월에는 강원도 고성, 2018년 2월에는 강원도 삼척에서 큰 산불이 났다. 이처럼 대형 산불 집중 시기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1986년 집계 이후 가장 긴 산불로 기록된 울진·삼척 산불 역시 올해 3월에 발생했다. 3월 4일에 처음 시작된 산불은 열흘 넘게 이어졌다.
한편 산림청은 산불 발생 유형 변화와 그간의 산불 진화 작업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통해 강화된 대응책을 수립했다. 산불 진화 전략이 초대형 헬기 중심으로 전환되고 임도를 중심으로 하는 산불 진화 인프라가 크게 확충된다. 2027년까지 산불 진화 헬기를 58대로, 특수진화대를 2223명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산불 진화 임도 역시 확충하고 불막이 숲(내화수림대) 조성으로 산불 대응 능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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