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20분 주파’ 꿈의 이동수단…포스코인터, 하이퍼루프 협력사업 추진

이동현 2022. 11. 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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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가운데)이 1일 인천 송도에서 네덜란드 하이퍼루프 기업 하트 공동창업자 팀 후터(왼쪽), 베르트랑 반 이 하트 대표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네덜란드 하트 하이퍼루프(HARDT Hyperloop)와 함께 미래 운송수단인 하이퍼루프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하이퍼루프는 음속을 뜻하는 ‘하이퍼소닉(Hypersonic)’과 연결고리를 의미하는 ‘루프(Loop)’의 합성어로 공기 저항이 거의 없는 ‘아진공(0.001기압) 상태’의 튜브 내부를 자기부상 캡슐이 초고속으로 이동하는 미래 운송수단이다.

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천 송도 본사 사옥에서 주시보 사장, 베르트랑 반 이 하트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두 회사는 협약에서 ▶네덜란드에 건설 중인 하이퍼루프 시범단지 EHC(European Hyperloop Center)에 포스코 강재를 공급하고 ▶하이퍼루프 사업 마케팅에 공동 협력하며 ▶하트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포괄적 비즈니스 파트너로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이퍼루프는 철로나 공기 등 각종 저항이 거의 없어 시속 1200㎞의 초고속으로 달릴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꿈의 이동수단’으로 불린다. 2016년 설립한 네덜란드 하트는 2017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주최한 하이퍼루프 컨테스트에서 우승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현재 산업기술 표준화를 주도하는 기업 중 하나다.

네덜란드 하트가 개발 중인 하이퍼루프 트랙과 여객용 캡슐 내부를 그린 일러스트.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각종 하이퍼루프 핵심 기술을 보유한 유럽의 대표 선도기업으로 네덜란드·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는 물론, 최근 주목받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더 라인 프로젝트’ 등 상용화 노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하이퍼루프는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항공기 대비 약 10% 수준의 에너지만으로 운행할 수 있다. 고속철도보다 빠르지만 절반 수준의 건설 비용과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해 안전성과 정확성에서 유리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4년 예정된 EHC 추가 시범 구간에 전용 강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2029년 상용화 예정인 ‘유럽연합(EU) 네트워크’ 프로젝트에도 단계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철강 소재 기술력과 포스코건설의 인프라 건설 기술,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트랙 제조기술 등 그룹사 역량을 더해 하이퍼루프 산업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시보 사장은 “이제 종합상사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할 수 없다”며 “투자형 사업회사로서 창의적인 미래 친환경 사업 발굴과 적극적인 투자로 기업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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