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마지막’ KLPGA S-OIL 챔피언십의 모든 것

김윤일 2022. 11. 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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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PGA

2022시즌 스물아홉 번째 대회인 ‘S-OIL 챔피언십 2022’(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4백만 원)’가 오는 11월 3일(목)부터 나흘간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711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S-OIL 챔피언십’은 국내 최초로 올림픽 콘셉트를 적용하고 성화 점화 및 메달 시상식을 진행해 골프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대회 중 하나다. 올해는 지난 10월 29일(토) 일어난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성화 점화식은 진행하지 않는다.


본 대회는 KLPGA를 대표하는 대회인 만큼 역대 우승자의 면면이 화려하다. 유소연(32,메디힐)을 비롯해 이미림(32,NH투자증권), 전인지(28,KB금융그룹), 최혜진(23,롯데) 등 세계 무대로 뻗어나간 선수들을 배출했고, 박지영(26,한국토지신탁), 김지현(31,대보건설), 홍란(35,삼천리) 등 KLPGA를 대표하는 실력파 선수들이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보다 1억 원 증액된 총상금 8억 원을 두고 KLPGA를 대표하는 96명의 선수가 제주에서 샷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2016시즌에 이어 지난해에도 본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박지영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대회 3승에 도전한다.


박지영은 “타이틀 방어와 대회 3승이 걸려 있어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최근 샷감은 괜찮은데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컨디션이 조금 떨어진 상태다. 최대한 체력을 보충해서 이번 대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 대해 “이 코스에서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고, 트여있는 코스라 플레이할 때 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지난주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째를 기록한 이소미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낮은 탄도를 앞세워 바람 부는 날씨에 강점이 있는 이소미는 4승 가운데 절반인 2승을 제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수확했다.


이소미는 “올해 우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쁘다”면서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서 이번 대회에 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골프는 기대를 하면 안 되는 스포츠란 것을 배웠다. 제주도의 바람 부는 날씨가 내게 유리한 부분이 있지만,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며 “우승을 쫓기보단 열심히 플레이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참가한 10개 대회에서 우승 2회를 포함해 9차례 톱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수지(26,동부건설)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상포인트 1위 자리 굳히기와 동시에 상금순위 1위에 올라 있는 박민지(24,NH투자증권)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히겠다는 각오다. 특히, 김수지는 지난해 열린 ‘제15회 S-OIL 챔피언십’에서 단독 2위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보여줘 올해에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타이틀 경쟁에 대해 김수지는 “주변에서 타이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욕심이 나긴 하지만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타이틀 경쟁을 떠나 어떤 상황이라도 흔들림 없이 내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김수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둬서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지금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우승을 노려보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2시즌 KLPGA투어가 단 2개 대회만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대상과 상금왕의 주인공이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아 본 대회에서 타이틀 경쟁의 승자가 확정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대상포인트 부문에선 716포인트를 쌓은 김수지가 614포인트를 모은 유해란과 102포인트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유해란이 이번 대회에서 포인트 격차를 70점 아래로 좁히지 못하면 김수지의 대상포인트 1위가 확정된다.


상금왕 부문에서는 박민지와 김수지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상금순위 1위 박민지와 2위 김수지의 격차는 약 2억 1000만 원으로 이번 대회에서 상금 격차가 2억원 이하로 좁혀진다면 우승 상금 2억 원이 걸려 있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2’까지 상금왕 경쟁이 이어지게 된다.


이외에도 2022시즌 1승씩을 거두고 상금순위 톱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정윤지(22,NH투자증권), 임희정(22,한국토지신탁), 이가영(23,NH투자증권), 지한솔(26,동부건설), 홍정민(20,CJ온스타일)도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까지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경기력으로 지난주 신인상을 확정지은 이예원(19,KB금융그룹)과 올 시즌 25개 대회에 참가해 한 차례의 컷 탈락 없이 꾸준한 샷감을 뽐내고 있는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은 마수걸이 우승에 도전한다.


2022시즌이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상금순위 60위까지 주어지는 ‘2022시즌 정규투어 시드권’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61위인 손예빈(20,나이키)을 비롯해 김우정(24,BC카드), 박보겸(24,하나금융그룹) 등이 60위 밖으로 밀려나 있지만, 60위 이내에 있는 선수들도 상금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 6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으려는 선수들과 60위 이내로 진입하려는 선수들의 생존경쟁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올 시즌 유독 많은 신데렐라가 탄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또 다른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할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2022시즌 28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총 9명의 선수가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다. 10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이번 대회에서 탄생한다면 생애 첫 우승자가 가장 많았던 2017시즌과 타이 기록이 된다.


한편, 선수들을 위해 준비된 푸짐한 특별상도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9번 홀에는 ‘롱드라이브 챌린지 홀’을 운영해 라운드 별 최장타를 기록한 선수에게 C.P. Company 상품권 2백만 원을 주고, 6번 홀에서 이글, 18번 홀에서 알바트로스를 최초로 기록한 선수에게도 C.P. Company 상품권 2백만 원을 수여한다.


홀인원을 최초로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부상도 푸짐하다. 3번 홀에는 7백만 원 상당의 누하스 휴식 패키지가 걸렸고, 7번 홀에는 3천만 원 상당의 프레드릭 콘스탄트 매뉴팩처 투르비용 시계가 걸렸다. 또한, 12번 홀의 첫 홀인원 기록자에게는 6천 8백만 원 상당의 ‘Mercedes-Benz C300 AMG Line’ 차량이 주어진다. 아울러 2017년 본 대회 1라운드에서 최가람이 기록한 코스레코드(10언더파 62타)를 경신하는 선수에게는 2백만 원의 엘리시안 제주 상품권이 수여된다.


S-OIL이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SBS골프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올레TV, LG유플러스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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