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에 마라도나가 돌아왔다...12경기 무패 이끄는 '조지아 마라도나' 흐비차

피주영 2022. 11. 1. 15: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폴리의 차세대 마라도나로 떠오른 흐비차. 로이터=연합뉴스

2022~23시즌 유럽축구 초반 돌풍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다. 12경기 무패(10승 2무)를 질주하며 당당히 리그 단독 선두다. 구단 레전드이자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끌던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꿈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일찌감치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1·조지아)는 나폴리 돌풍의 주역이다. 그는 올 시즌 김민재(26)와 함께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가 나폴리 수비진의 리더라면 흐비차는 16경기에서 8골 8도움을 몰아치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리그 12경기에서 6골 5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세리에A 12라운드 사수올로와 홈경기에서도 1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현시점에 나폴리를 이길 수 있는 팀은 유럽에 없다"면서 "나폴리 공격의 중심에 선 흐비차는 '원더키드'"라며 칭찬했다.

흐비차(가운데)는 마라도나처럼 화려한 드리블을 즐긴다. AFP=연합뉴스

득점과 도움에 두루 능했던 마라도나를 연상케 하는 활약이다. 게다가 멀티 플레이어다. 측면 공격 포지션은 물론 마라도나와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한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쓴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화려한 드리블이 주 무기다. 마라도나는 왼발잡이였다. 나폴리 팬들은 '마라도나의 재림' '크바라도나(마라도나+크바라츠헬리아)'라며 열광한다.

흐비차의 아버지 바드리 크바라츠헬리아는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 이중 국적으로 축구 선수 출신이다. 현역 시절 아제르바이잔 국가대표를 지냈다. 영국 더 선은 흐비차 특집 기사를 실으며 "조지아의 마라도나"라고 소개했다. 데일리 메일은 '나폴리가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압도하는 5가지 이유'라는 분석 기사를 실으며 흐비차의 공격력을 첫 번째 비결로 꼽았다. 물론 김민재의 활약도 포함됐다.

흐비차(왼쪽)는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현재 팀 동료 김민재와 나란히 선 모습. EPA=연합뉴스

흐비차는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전 소속팀과 현 소속팀 모두 한국 국가대표 선수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2021~22시즌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뛰었다. 이때도 한국 동료가 있었다. 바로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다. 현 흐비차의 팀 동료인 김민재가 소셜미디어(SNS)에 팀 승리 소식을 전하자, 황인범이 "흐비차, 작년까지 내가 무회전 차면 '호날두~'라고 호응했다. 이젠 월클(월드클래스)이네"라는 응원 댓글을 달았다. 흐비차는 아직 수퍼 스타가 된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 모양이다. 더 선에 따르면 2001년생 흐비차는 그라운드 밖에선 수줍은 많은 청년이다. 맛집을 찾고 혼자 지내는 시간을 즐긴다.

당연히 흐비차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빅클럽이 줄을 섰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이다. 나폴리는 흐비차를 영입하며 루빈 카잔에 이적료 약 140억원을 지불했다. 데일리 메일은 이를 두고 "올 시즌 유럽 축구 최고의 영입"이라고 평가했다. 적은 돈을 지불하고 수퍼 스타를 데려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흐비차 몸값은 폭등했다. 현재 약 500억원(이상 추정)에 달한다. 하지만 나폴리는 흐비차를 내줄 생각이 없다. 나폴리는 흐비차와 5년 계약했다. 흐비차 아버지도 더 선을 통해 "아들은 잉글랜드 진출이나 새로운 계약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