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매개로 한 동물권 논의의 장…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성료

정진영 2022. 11. 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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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동물영화제 제공

‘동물이 열쇠다’(Animal is a Key)는 슬로건 아래 동물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21개국 48편의 작품을 상영한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Seoul Animal Film Festival)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31일 폐막했다.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약 3년 만에 오프라인 상영관을 운영한 이번 ‘서울동물영화제’에는 5일간 약 3000명의 관객이 발걸음을 했다.

영화제를 주최한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 대표이자 전진경 조직위원장은 “카라동물영화제에서서울동물영화제로 그 의미와 규모를 확장한 첫해에 동물과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으로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계속해서 영화를 매개로 생명과 공존, 다양성을 논하는 풍성하고 아름다운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폐막 인사를 했다.

영화제 기간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폐막식은 예정보다 간소하게 치러졌다. 폐막식에서는 올해 신설된 국제 단편경쟁 부문 수상작 발표와 시상식만 진행됐다. 온라인 상영관 및 오프라인 관객의 투표로 결정되는 관객상(상금 200만 원)은 시골마을 할머니들과 고양이들이 공존하는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김본희 감독의 ‘아옹다옹’이 차지했다.

김본희 감독은 “관객들이 주는 상이라 더욱 특별하고 감사하다”며 영화에 등장하는 할머니들과 고양이 쫑이에게감사 인사를 전했다.

심사위원단이 선정하는 작품상(상금 500만 원)의 영광은 잭 바이즈먼 감독과 가브리엘라 오시오 반덴 감독의 ‘골칫덩어리 곰’에 돌아갔다. 이들은 “서울동물영화제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과 함께 “서울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소식에 위로와 추모를 전한다”고 애도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임순례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단편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들은 “상영된 스무 편의 영화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면서 “다양한 표현과 접근법으로 동물, 동물과 인간, 우리의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심사위원 모두가 경탄했다”며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들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또 박은경 감독의 ‘언니는 고양이’를 특별언급 작품으로 선정하며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수작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순례 집행위원장과 전진경 조직위원장은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생명”이라며 “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들에게 감사드리며 내년에 더욱 밝고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는 인사로 폐막을 선언했다. 이어 ‘서울동물영화제’ 홍보대사 ‘애니멀프렌즈’를 맡은 배우 유연석의 출연작 ‘멍뭉이’가 상영되며 영화제는 모두 막을 내렸다.

사진=서울동물영화제 제공

2018년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은 ‘서울동물영화제’는 동물권행동 카라 주최, 서울시와 영화진흥위원회의 후원으로 매년 가을 개최된다. 카라 관계자는 “‘서울동물영화제’는 동물 종의 경계를 넘어선 이들이 함께 이뤄내는 무대”라면서 “인간 동물에게 깊은 영감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공간으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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