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치료제도 없는데…모기 물렸다 걸리는 '이 병' 환자 급증
동남아에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우리 국민의 해외 방문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내에 유입된 뎅기열 환자는 모두 59명이다.
코로나19 봉쇄로 해외 방문이 제한됐던 지난해엔 뎅기열 환자가 3명에 그쳤는데, 올해 들어 급증했다. 2020년엔 43명이었다.
올해 발생한 환자 59명의 추정 감염 국가는 베트남이 21명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가 각각 6명, 인도 5명, 싱가포르 4명 순이었다.
이들 동남아 국가에선 올해 들어 뎅기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베트남엔 9월 무렵까지 22만4771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1.7% 급증세를 보였다. 필리핀과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모두 올해 환자가 작년보다 2∼6배 많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지닌 숲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3∼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발진, 근육통 등이 나타나며 환자 중 약 5%는 중증 뎅기 감염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매년 전 세계 100개 이상 국가에서 1억 명 이상 걸리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국제교류 활성화 등으로 전 세계 환자가 20년간 8배 이상 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이전 연평균 200명 안팎의 해외 유입 환자가 나왔으며 대부분(2017∼2022년 기준 전체의 86.3%)이 동남아에서 감염된 것이었다.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뎅기열 위험 국가에서 모기에 물린 후 2주 이내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아 방문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청은 "베트남 등 뎅기열 위험지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은 ▶지역별 감염병 정보 확인하기 ▶모기 기피 용품과 상비약 준비하기 ▶풀숲과 산속 등 피하기 ▶활동시 밝은색 옷 입기 등의 예방수칙을 숙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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