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동시대 음악에 사명감… 언젠가 자작곡 연주”

장지영 2022. 11. 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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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현대음악을 들을 때 눈물이 나더군요. 현대음악과의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찾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동시대 음악을 좀 더 파고들고 싶어요."

양인모는 "현대음악을 연주할 땐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쓰는 느낌"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직접 작곡을 하고 싶어서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언젠가 내가 직접 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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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산과 10일 서울에서 부산시향과 협연…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 이후 첫 국내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롯데문화재단

“어느 순간부터 현대음악을 들을 때 눈물이 나더군요. 현대음악과의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찾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동시대 음악을 좀 더 파고들고 싶어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가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부산시립교향악단(지휘 최수열, 이하 부산시향)과 오는 2일 부산문화회관, 1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작곡가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지난 5월 핀란드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국내 협연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양인모는 “2020년부터 베를린에 살게 되면서 동시대 음악을 가깝게 느끼게 된 것 같다. 현대음악은 어려운 개념으로 가득 찬 것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들리는 소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21세기를 사는 음악가로서 지금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명”이라고 밝혔다.

작곡가 진은숙은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다. 2001년 초연된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고전적 교향곡 양식인 4악장 구성을 바탕으로 단순한 화성 구조와 타악기 27개 사용 등 독특한 음색이 돋보인다. 양인모는 진은숙의 바이올린 교향곡 1번에 대한 관심으로 2년 전 자필 악보를 구해 연습해 왔다. 시벨리우스 콩쿠르가 끝난 지난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하루에 3시간씩 연습할 정도로 힘을 쏟고 있다. 양인모는 “현대음악을 연주할 땐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쓰는 느낌”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직접 작곡을 하고 싶어서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언젠가 내가 직접 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웃었다.

양인모는 지난 2015년 메이저 콩쿠르인 이탈리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19세의 나이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그래서 그가 7년 만에 다시 시벨리우스 콩쿠르에 출전하기로 했을 때 갸웃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보다 많은 연주 기회를 얻기 위해서라고 담백하게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롯데문화재단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때는 다시는 콩쿠르에 안 나가도 될 줄 알았어요. 하지만 당시 어렸던 데다 미국에서 공부 중이라 주로 유럽에서 주어진 연주 기회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10월 독일 베를린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주가 중단되면서 스스로 동기부여가 필요해 콩쿠르 출전을 결정했어요.”

코로나19 팬데믹은 그에게 음악가로서 존재 이유를 깊이 고민하게 했다. 그리고 예전보다 한층 성장한 상태에서 얻은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은 그에게 귀중한 연주 기회로 돌아오고 있다.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은 바람대로 그는 오는 12월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내년 도쿄 뉴 시티 오케스트라(1월) BBC 심포니(4월), 오울루 심포니(5월), 난탈리 뮤직페스티벌(6월), 미켈리 뮤직 페스티벌(7월), 뉘른베르크 심포니 (10월), 홍콩필하모닉(10월) 등 해외 유수의 축제 및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결정됐다.

양인모는 “콩쿠르가 모든 연주자를 위한 관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인지도를 얻고 세상에 나의 연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연주자에게 콩쿠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콩쿠르 우승 이후 정체되거나 사라지지 않도록 커리어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인모는 오는 7일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K-클래식’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이 음악회는 당초 1·4·7·11일 피아니스트 김선욱,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피아니스트 손열음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에 대해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1·4일 공연은 취소됐고, 7·11일 공연은 미정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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