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닷컴·아고다, 숙소 '뒷광고' 소비자 기만…과태료 500만원

OTA 사업자, 광고상품 표기없이 소비자 유인
공정위, 기만적·소비자 유인행위로 제재

숙박예약플랫폼(OTA, Online Travel Agency)인 ‘부킹닷컴’과 ‘아고다’가 광고 수수료의 대가로 광고 구매업체의 순위를 상승시키거나 상단에 위치시키고, 특정 아이콘·문구를 붙여줬음에도 이러한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고 수수료를 받고 좋은 위치에 노출시키거나 특정 아이콘을 붙여 숙박업체의 시설이나 서비스가 더 우수한 것으로 소비자를 오인시키는 이른바 '뒷광고'를 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부킹닷컴·아고다의 소비자를 유인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공표명령 포함) 과 함께 과태료 총 500만원을 부과키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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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OTA 사업자 2개 사 모두 Booking Holdings Inc.의 그룹사다.

부킹닷컴의 경우 광고를 구매한 업체의 검색순위를 올려주고, 엄지척 아이콘()·엄지척 플러스 아이콘(+) 등 특정 아이콘을 부착해 주었음에도 이러한 사실을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

목록에서 검색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알고리즘 일부 요소의 점수를 상승시켜 순위를 올렸고, ‘엄지척 아이콘 등’에 커서를 대거나 눌러야만 일정한 설명을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수수료를 지불하는 사안 등을 불분명하게 표시했다.

아고다는 광고를 구매한 업체를 검색결과 첫 페이지 상단에 위치시켜주거나(SL) 해당업체의 검색순위를 올려주고(AGP·AGX), ‘아고다 추천숙소’·‘현재 인기있는 숙소’ 등의 특정 아이콘 아이콘이나 문구를 부착시키고도 이 같은 사실을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

또 아이콘에 커서를 대거나 눌러도 광고 구매로 인해 ‘상단에 위치하거나 순위가 상승되고 아이콘이 부여됐다’는 설명이 전혀 없었으며, 이와는 전혀 다른 문구나 설명만을 표시했다.

당초 ‘아고다 추천’으로 표시되던 기본 정렬방식의 명칭이 작년 9월 2일부터 ‘추천 상품’으로 변경됐으며, 현재는 ‘BEST 매치’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공정위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기만적인 방법을 사용해 소비자를 유인 또는 거래하는 행위’를 적용, 기만적 방법 사용과 소비자 유인을 위법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공정위는 해당 2개 OTA 사업자에게 시정명령(행위금지명령) 및 공표명령과 함께 각각 250만원 씩 총 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전자상거래법상 과태료 상한은 500만원이나, 자진 시정을 감안해 2분의1로 감경한 사안이라는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는 “코로나19 방역규제 완화 등으로 여행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숙박 예약 플랫폼 이용자도 증가하는 만큼 온라인 숙박예약 거래분야에서 기만적 소비자 유인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자들에 대한 점검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