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채권 거래량 20% 급감…레고랜드 사태에 채권 투자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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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를 맞아 뜨거워지던 채권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
채권 투심 악화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시장 악화는 공급 요인도 한 몫했다"며 "한전채와 은행채 발행 확대로 AAA 등급 미만 크레딧 채권의 구축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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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스프레드 1.4%…전월比 0.31%p↑
금리 인상기를 맞아 뜨거워지던 채권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신용 리스크가 부각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이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일평균 채권거래금액은 16조3200억원으로 전월(20조2579억원) 대비 21.4%(4조4379억원) 줄었다. 9월에는 하루 20조원 이상 거래된 경우도 7거래일이나 됐으나 10월에는 단 하루도 없었다.
개인들의 주요 채권 투자수단인 간접투자 거래도 얼어붙고 있다. 채권형펀드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30조3986억원으로 전월 말(31조9398억원) 대비 4.82%(1조5412억원)나 감소했다.
국내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도 최근 한 달(9월30일~10월31일) 간 6872억원 감소했다. ‘TIGER단기통안채’는 2526억원 줄었고 ‘KODEX단기채권’과 ‘KBSTAR단기통안채’도 각각 2624억원, 2023억원이 빠져나갔다.
채권 투심 악화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레고사태를 기점으로 신용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차)는 급격이 확대하고 있다.
전날 회사채 3년물 AA-등급과 국고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1.4%로 전월 말(1.09%) 대비 0.31%포인트 올랐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것은 기업들이 자금을 빌리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이슈로 인한 단기자금 시장 위축이 더욱 심화됐다”며 “신용 스프레드는 전 영역에서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전채의 대규모 발행도 채권 신용경색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전이 올 들어 9월까지 순발행한 한전채는 18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관(2조7000억원)과 비교해 8배 가까이 뛴 규모다.
특히나 이 기간 발행된 전체 신용채권에서 한전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36.7%에 달한다. 채권 수요를 한전이 쓸어 담은 배경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시장 악화는 공급 요인도 한 몫했다”며 “한전채와 은행채 발행 확대로 AAA 등급 미만 크레딧 채권의 구축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적 요인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까지 채권시장의 신용 우려가 지속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유인에 의한 자금 환매 압력이 연말까지 진행된 이후 연초 금융시장 환경이 크레딧 스프레드 방향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스프레드 방향성 확대 우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매파적 우려는 최근 하락했던 미국 채권금리 흐름을 되돌릴 전망”이라며 “일부 회복세를 보였던 국내 채권시장 투자 심리의 재차 위축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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