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 11월 맞은 유통업계…"차분한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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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조용한 11월을 맞았다.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 대형 행사를 취소하고 마케팅을 자제하는 한편, 이후에도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를 비롯한 온오프라인 주요 유통 채널은 11월 대형 쇼핑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대규모 축소했다.
연말 대대적으로 준비한 크리스마스 행사도 일정을 연기하거나 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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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통 채널 11월 대형 쇼핑 행사 전면 취소·대규모 축소
신세계 쓱데이 취소·롯데 롯키데이 최소화…'스마일' '페스티벌' 행사명 변경
유통업계가 조용한 11월을 맞았다.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 대형 행사를 취소하고 마케팅을 자제하는 한편, 이후에도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1월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이 있는 달로 국내에서도 대규모 쇼핑 행사가 이어지는 최대 대목이다. 이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앞서 올해는 카타르 월드컵 특수도 기대했으나 지금은 무엇보다 조용히 추모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게 공통적인 목소리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를 비롯한 온오프라인 주요 유통 채널은 11월 대형 쇼핑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대규모 축소했다. 관련 홍보와 마케팅 역시 모두 멈췄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했다. 쓱데이는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19개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다. 올해는 G마켓 '빅스마일데이'와 연계, 지난 4월부터 사전 공동기획 상품 등 물량을 2조원 이상 준비하는 등 공을 들였으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행사를 전부 취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브랜드 및 셀러(판매자)가 준비한 행사만 예외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G마켓과 옥션이 준비한 빅스마일데이는 행사명을 '12일간의 G마켓·옥션 세일'로 바꿨다.
롯데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진행 중인 롯데 유통군 할인 행사 '롯키데이'의 대대적 마케팅을 모두 취소했다. 롯데쇼핑은 "진행 중인 할인 행사는 고객과의 약속으로 갑자기 중단하는 것이 더 혼선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 조용히 이어가는 한편 '벨리곰 소환 이벤트' 등 외부 행사와 마케팅, 광고, 홍보 등은 전면 중단했다"고 말했다. 11번가 역시 연중 최대 규모로 펼치는 '십일절 페스티벌'을 최대한 차분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행사명도 '그랜드 십일절'로 변경했다.
연말 대대적으로 준비한 크리스마스 행사도 일정을 연기하거나 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크리스마스 단장 행사를 시작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라이트닝 쇼'를 이태원 참사 이후 잠정 중단했다. 캐럴도 차분한 곡 위주로 바꿨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한 본점 외관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잠정 연기했다.
업계에선 대형 참사에 따른 충격과 사회 전반적 우울감 등이 당분간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소비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참여형 행사를 기획하고 대비한 유통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9월 소매판매 감소 등 각종 지표에 따른 경기 우려와 맞물려 침체 분위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본다"며 "다만 현재는 다른 상황에 대한 고려보단 깊은 애도를 표할 때"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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