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스콘 ‘엑소더스’ 뒤엔… 열악한 숙소·식사·근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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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집단 탈출이 벌어진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 내부 사정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폭스콘 직원들은 지난달 13일부터 공장에서 숙식하며 애플 아이폰을 조립해왔는데 봉쇄 말고는 이렇다할 관리가 없는 허술한 운영과 열악한 환경, 엄격한 작업 규정 때문에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전 직원에게 숙소와 공장 외 이동 금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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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운영·열악한 환경·엄격한 작업 규정에 불만 폭발
“애플 공급망 교란 우려”
노동자 집단 탈출이 벌어진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 내부 사정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폭스콘 직원들은 지난달 13일부터 공장에서 숙식하며 애플 아이폰을 조립해왔는데 봉쇄 말고는 이렇다할 관리가 없는 허술한 운영과 열악한 환경, 엄격한 작업 규정 때문에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1일 폭스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통해 지난 열흘 동안 공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했다. 이에 따르면 격리 장소는 열악하고 하루 세끼 식사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폭스콘 측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공장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명이라는 소문은 가시지 않았고 그런 와중에 핵산 검사 결과도 제때 나오지 않아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폭스콘은 전 직원에게 숙소와 공장 외 이동 금지 조치를 내렸다. 공장에 들어가기 전 24시간 내 받은 코로나19 핵산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 하고 근무 시 N95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야외에서도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숙소에서만 벗을 수 있도록 했다. 작업 후엔 알코올 75% 소독용 물티슈로 칸막이, 컨베이어 벨트, 테이블 등을 닦아야 한다.
방역 당국의 지시에 따라 지난 19일부터는 공장 내 식당도 전부 문을 닫았다. 직원들이 모이지 않도록 하루 세끼 도시락이 지급됐는데 식사 때마다 공장에서 숙소로 돌아와야 하는 데 대한 불편함이 컸다고 한다.
불만이 터진 건 지난 29일이다. 이날 오후부터 중국 온라인에는 ‘집단 귀향’이라는 제목으로 폭스콘 직원들이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영상 등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폭스콘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걸어서라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직원들의 원성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전염병은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다 집단 탈출 영상 등이 중국 SNS에 퍼지며 비판이 일자 내부 공지를 통해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온라인 문진을 실시하고 온라인몰에서 의약품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국과 협의해 귀가를 희망하는 직원들에게 차량 등을 지원하고 정상 출근하는 직원들에겐 별도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저우 공장은 애플 아이폰의 최대 생산 기지다. 블룸버그 통신은 “폭스콘은 공장이 계속 풀 가동될 수 있도록 핵심 파트 노동자들의 시급을 아이폰14 생산이 시작된 지난달보다 36% 올린 약 38위안(7400원)까지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또 “정저저우 공장의 어떠한 혼란도 정교하게 조직된 애플의 공급망을 교란시킬 위험이 있다”며 “수천개의 부품이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정저우로 보내지고 있으며 그곳에서 조립된 뒤 이후 세계 다른 곳으로 출하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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