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대‧한국복지대 ‘한경국립대’로 통합…내년 3월 출범

전민희 2022. 11. 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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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경대 캠퍼스 모습. [사진 홈페이지]

4년제 국립대 한경대(경기 안성)와 국립전문대인 한국복지대(경기 평택)가 내년 3월부터 ‘한경국립대’로 통합 출범한다.

교육부는 1일 국무회의에서 두 대학을 통합하는 내용의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대학 행정조직이 기존 7과 3행정실에서 7과 2행정실로 조정되고, 단계적으로 학생‧교직원 소속 변경을 추진한다. 통폐합 후에도 한국복지대는 2028년 2월말까지 유지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한경국립대는 1대학 2캠퍼스 18개 학부로 운영한다. 대학 본부가 있는 안성캠퍼스는 정보통신‧반도체‧농업에너지 등의 학과를 운영한다. 평택캠퍼스는 재활복지‧창의예술 등 외에 장애인 100% 전형인 사회통합학부를 운영해 사회적 배려계층 대상에게 통합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내년도 입학전형부터 신입생 1271명을 선발한다. 한경대 1087명, 한국복지대 184명이다. 이번 통합으로 한국복지대는 2018년 입학 정원 중 비장애인 정원의 40.2%인 51명을 감축했다. 일반대와 전문대가 통합할 경우 전문대의 정원 40%를 축소해야 하는데, 한국복지대는 장애인 학생들이 재학 중이라 비장애인 정원만 조절됐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대학 통폐합


두 대학은 지난 2007년부터 통폐합을 논의했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대학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다. 유·초·중·고 학생 수는 2000년 855만명에서 2022년 588만명으로 300만명 가까이 줄었지만, 같은 기간 대학 입학정원은 64만6275명에서 46만3515명으로 18만명 정도만 감소했다.
교육부 세종청사 전경
2007‧2010년 추진했던 통폐합 논의는 의견 차이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고, 2019년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해 대학별 의견수렴, 설명회·간담회·공청회를 거쳐 지난해 1월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역사회가 두 대학의 통합을 반대하면서 좌초 위기도 겪었다. 그러다 지난 3월 한경대가 있는 안성시가 ‘주요 학과 이전 반대’ 등을 조건으로 찬성 의견을 내면서 급물살을 탔다. 교육부는 국립대 통폐합심사위원회에서 통합 이후 특성화 계획 등에 대해 심의한 후 지난 4월 두 대학의 통합을 승인했다.


2005년 이후 국공립대 24곳 12곳으로 통폐합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한경국립대 출범은 수도권 소재 국립대 간 자율적 통합이라 의미가 크다”며 “교육부도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한경대 총장과 성기창 한국복지대 총장은 “고등교육 분야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 간 통합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장애인고등교육 거점대학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저출산 여파로 학생 수가 줄면서 국립대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2005년 이후 국공립대 24곳을 12곳으로 통합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3월 경상대와 경남과기대가 자율적인 합의로 경상국립대로 통합 출범했고, 부산대‧부산교대가 지난해부터 통폐합을 논의 중이다.

신입생 충원난을 겪고 있는 사립대 중에는 자발적으로 통폐합을 결정하는 곳이 적지 않다. 현재 수원대‧수원과학대와 경주대‧서라벌대가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교육부가 이들 대학의 통합을 허용하면 이르면 내년부터 통합대학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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