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용산구청장…작년 이태원 보니

이가현 2022. 11. 1. 11: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된 데 이어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핼러윈은 축제가 아닌 현상이다.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핼러윈을 앞두고 지난 27일 열린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대책회의'에 박 구청장은 불참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30일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첫 회의 날 다른 행사가 있어서 사전에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회의가 끝난 뒤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희영 “핼러윈 축제 아닌 현상” 발언 논란
BBC “작년엔 같은 곳 경찰이 통제” 보도
이태원 참사 사고지점에서 촬영한 지난해 핼러윈 당시 사진. 독자제공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된 데 이어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핼러윈은 축제가 아닌 현상이다.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핼러윈을 앞두고 지난 27일 열린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대책회의’에 박 구청장은 불참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30일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첫 회의 날 다른 행사가 있어서 사전에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회의가 끝난 뒤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된 가운데 이 회의에서도 안전대책에 대한 논의 없이 범죄예방 및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중점적으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방역추진반, 행정지원반 등 11개 부서장이 참석해 진행됐다. 지난해와 재작년 구청장이 직접 주재하고 용산경찰서장, 용산소방서장이 참석해 대책회의를 진행한 것과 대비된다.

이태원 참사 사고 지점 앞 대로변에서 지난해 핼러윈 당시 촬영된 사진. 경찰들이 교통통제를 하고 있다. 독자제공
이태원 참사 사고지점에서 지난해 핼러윈 당시 촬영된 사진. 정복을 입은 경찰들이 배치돼 있는 모습. 독자제공


사고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 보행통제에 대한 진실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과거에는 경찰이 혼잡한 곳에서 보행통제를 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이에 중앙재난대책본부는 31일 브리핑에서 경찰은 “범죄예방 및 불법단속을 중심으로 경찰력을 배치해 대비를 해왔다”며 “사람의 이동을 통제하고 하는 그런 통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역시 “코로나19 시기 골목 진입로에 QR코드 인증기를 설치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모여든 것이 마치 일방통행을 유도한 것처럼 보인 것”이라며 이전에도 별도의 보행통제는 없었음을 강조했다.



BBC NEWS 유튜브 채널 캡처.


하지만 지난해 핼러윈 때 이태원에서 촬영된 각종 영상이 온라인에 게재되며 당국의 이러한 해명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BBC는 작년에 촬영된 영상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내며 “작년에 촬영된 이 영상에선 같은 장소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다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올해엔 이런 통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사고 지점에서 지난해 핼러윈 당시 촬영된 사진. 골목 위쪽에 정복을 입은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 독자제공


이태원 참사 사고 지점 옆 골목. 지난해 핼러윈 당시 이태원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정복을 입은 경찰이 배치돼 있다. 독자제공


지난해 핼러윈 때 이태원을 방문했다는 A씨는 국민일보에 “당시 저녁 내내 이태원을 돌아다녔는데 이번 사고 지점이었던 병목 구간에 경찰이 배치돼 있었다”며 “뭉쳐 있는 사람들 흩어지게 하고, 안 넘어지게 조심하라 소리쳤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A씨는 “그때도 사람이 상당히 많아서 나도 무서운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경찰이 일방통행을 유도했었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 다수는 보행을 통제하는 경찰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인도 출신 IT 종사자 아흐메드는 뉴욕타임스에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안내하려는 경찰관은 고작 4명 정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