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연속 무역적자…끝이 안 보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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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가 1997년 이후 25년 만에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누적 무역적자가 300억달러를 돌파한 건 1956년 무역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기존 연간 무역적자 최대치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기록한 206억200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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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은 591.8억달러…무역수지 67억달러 적자
누적 적자는 356억달러…무역통계 작성 이래 최대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무역수지가 1997년 이후 25년 만에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 경제 버팀목인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67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수출은 52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반면 수입은 591억8000만달러로 9.9% 늘어난 결과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무역적자가 7개월째 지속된 건 1997년 5월 이후 약 25년 만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쌓인 무역적자는 약 356억달러다. 누적 무역적자가 300억달러를 돌파한 건 1956년 무역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추세면 이달 내로 무역적자가 400억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 기존 연간 무역적자 최대치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기록한 206억2000만달러다.
무역적자 주범은 에너지 가격이다. 지난달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9억3000만달러)과 비교하면 42.1% 증가했다. 전체 수입액의 약 26.2%에 해당한다. 올 1~10월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87억달러로 최근 1년새 716억달러 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에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핵심 품목인 반도체(-17.4%)와 석유화학(-25.5%) 수출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지난 8월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후 3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중국(-15.7%),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5.8%), 일본(-13.1%) 등 주요 지역에서도 수출이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로 반도체, 석유화학 등 수출이 감소했다"면서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시장도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무역적자는 50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무역적자 규모가 48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한경연은 올해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한 무역액 대비 무역적자 비율이 1996년(7.4%) 이후 최고치인 3.3%에 이를 것으로 봤다.
정부는 부처별 수출 지원 전담 체계를 구축해 수출 전략과 지원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코트라(KOTRA) 등 수출 지원기관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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