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디즈니랜드 갔다가 꼼짝없이 갇힌 사람들…"음성만 나가라"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갑자기 폐쇄되면서 내부에 있던 방문객들이 꼼짝없이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전날(지난달 31일) 오전 11시 40분쯤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잠정 폐쇄했다. 폐쇄 전날인 30일 상하 지역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방문객들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나갈 수 있게 됐다. 상하이 정부는 위챗을 통해 모든 사람의 테마파크 출입을 금지하고, 안에 있는 방문객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시설 내에 있지 않더라도 27일 이후 방문한 사람은 3일 동안 3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시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잠정 폐쇄 발표가 나온 직후 디즈니 내부에 있던 이용객들이 출입문을 향해 달려가는 영상이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로이터는 현지 네티즌들을 인용해 “디즈니랜드가 공원에 갇힌 방문객들을 위해 놀이기구는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갇혔고 가끔은 일반적이지 않은 장소에도 봉쇄됐다”며 “(디즈니랜드에서 갇힌 이들은)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장소에 갇힌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앞서 30만명의 노동자가 근무하는 대만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서 지난달 28일 확진자가 나오자 공장이 폐쇄하는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갇혀 있던 폭스콘 노동자들은 공장 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음식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며 봉쇄된 문을 뚫고 탈출하는 등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대탈출에 나섰다.
중국은 이처럼 3년째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봉쇄 조치를 진행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로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한 취지다.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30일 전국적으로 집계된 코로나 일일 확진자는 2675명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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