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핫100’에 톱10 석권한 이 가수…역대 최초 대기록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톱 10을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미국 빌보드 차트 64년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의 차트 예고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는 톱 10의 모든 자리를 본인의 정규 10집 ‘미드나잇츠’의(Midnights)의 수록곡들로 채우는 데 성공했다. 국내 가요계에서 흔히 쓰는 표현인 ‘차트 줄세우기’를 한 것인데 빌보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빌보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빌보드 ‘핫 100’ 차트 64년 역사상 가장 역사적인 주들 중에 한 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핫 100’의 정상 자리는 타이틀곡 ‘안티-히어로’(Anti-Hero)가 차지했고, ‘라벤더 헤이즈’(lavender haze)와 ‘마룬’(maroon)이 차례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스위프트가 싱어송라이터 라나 델 레이와 협업한 ‘스노우 온 더 비치’(Snow On The Beach)가 4위에 올랐고, ‘미드나잇 레인’(Midnight Rain),‘비주얼드’(Bejeweled), ‘퀘스천...?’(Question...?), ‘유아 온 유어 오운, 키드’(You‘re On Your Own, Kid), ‘카르마’(Karma), ‘비질런티 싯’(Vigilante Shit) 순으로 차트의 5∼10위를 차지했다.
스위프트는 ‘안티-히어로’가 ‘핫 100’차트의 정상을 차지하면서 ‘블랭크 스페이스’(Blank Space), ‘쉐이크 잇 오프’(Shake It Off) 등을 비롯해 커리어 통산 9곡의 ‘핫 100’ 1위 곡을 보유하게 됐다.
‘핫 100’ 차트의 톱 10을 모두 자신의 곡으로 채운 아티스트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캐나다 출신 가수 드레이크가 톱 10에 정규 6집 ‘서티파이드 러버 보이’(Certified Lover Boy) 수록곡 9곡을 올렸던 것이 기존 최고 기록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트위터를 통해 “핫 100의 톱 10이 내 10집 음반 10곡이라고? 난 완전 난장판이다”라며 감격을 표현했다.
‘미드나잇츠’의 이러한 성공은 일찍이 음원 스트리밍 기록과 음반 판매량을 통해 예견된 바 있었다.
전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미드나잇츠’가 ‘하루 최대 스트리밍 앨범’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이 앨범을 통해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드나잇츠’는 발매 사흘 만에 120만장 넘게 판매됐다. 미국에서 한 음반이 발매 이후 일주일 이내에 100만 장이 넘게 팔린 것은 5년 만이다.
‘미드나잇츠’는 ‘에버모어’(evermore) 이후 스위프트가 1년 10개월 만에 발표한 신보로 스위프트의 심적인 아픔과 고뇌를 음악적으로 풀어낸 자전적 음반이다.
종전 기록 역시 스위프트의 2017년 발매작 ‘레퓨테이션’이다. ‘미드나잇츠’는 발매 당일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역대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앨범’이 됐다.
스위프트는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팝스타로, 지금까지 ‘그래미 어워즈’ 11회, ‘빌보드 뮤직 어워즈’ 29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34회를 수상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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