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침체 길어진다…女 최고 부호 사임소식에 시장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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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주택 판매가 10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유명 부동산 재벌인 우야쥔 롱후그룹 회장의 사임 소식까지 전해지며 시장에는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더욱 짙게 깔리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부호이자 여성 최고 부자 우야쥔 롱후그룹 회장의 사임 소식도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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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 부동산 부호 사임 소식에 주가 장중 40% 폭락
내년 1분기 정점으로 기업들 부채 상환 압박 가중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의 주택 판매가 10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유명 부동산 재벌인 우야쥔 롱후그룹 회장의 사임 소식까지 전해지며 시장에는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더욱 짙게 깔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의 예비 데이터를 인용,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10월 신규주택 판매액이 5561억위안(약 108조306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다고 전했다. 감소 폭은 9월의 25.4%에서 더욱 확대된 것이다. 중국의 주택 판매 감소세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을 기준으로는 한국의 강남과도 같은 중국의 4대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역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된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을 기준으로 이들 4대 도시의 신규 주택 판매 가격은 전월 대비 0.1% 하락 전환했다.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을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기존 주택을 기준으로 가격이 오른 곳은 조사 대상인 70개 중소도시 가운데 상하이, 베이징, 청두, 쿤밍, 허페이, 창사, 루저우, 난징 등 8곳에 불과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부호이자 여성 최고 부자 우야쥔 롱후그룹 회장의 사임 소식도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 회장은 31일(중국시간) 이사회를 통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 내 10대 부동산 업체인 롱후그룹은 지난해 말 헝다(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 사태와 맞물려 유동성 위기를 맞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의 사임 소식에 31일 홍콩 증시에서 롱후그룹의 주가는 장 중 40%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개발업체 컨트리가든홀딩스와 차이나반케는 9.8% 급락해 덩달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카케이람 홍콩 메타버스증권 펀드 투자 책임자는 "본토 부동산 창업자들이 사임하는 것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 자산 황금기는 지났고, 그들이 더 할 수 있는 일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건설업체들이 내년까지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2920억달러(약 417조34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블룸버그와 리서치 업체인 유즈트러스트가 집계한 기업들의 역내 및 역외 채권, 대출, 국내 신탁 대출 등이 포함된다. 글로벌 투자회사 애버든의 아시아 채권 책임자 헨리로는 "상환 압력이 내년 1분기 절정에 달하면서 이미 도전적인 (중국 부동산 시장의) 환경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2023년 연간 기준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는 2380억달러로 올해 대비 약 25% 감소할 것이며, 381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완화된 수준이라는 점은 그나마 안도할 만한 부분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주택 보유 규정을 완화하고 금리를 인하하면서 중국 경제의 한 축인 부동산 시장 부양을 시도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거치면서 주택 시장 및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지원이 없을 것이라는 실망감도 팽배해졌다. 첸 웬징 차이나인덱스 홀딩스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중국 부동산 시장 반등의 핵심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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