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바도 쓰러졌다…‘우승팀 징크스’에 떠는 프랑스

디펜딩챔피언 프랑스의 간판 미드필더 포그바가 무릎 부상으로 카타르월드컵에 나서지 못 한다. AFP=연합뉴스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프랑스축구대표팀이 대형 악재를 만났다. 핵심 미드필더 폴 포그바(29·유벤투스)가 부상 후유증으로 출전할 수 없게 돼 우승 도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영국 BBC는 1일 포그바 에이전트의 언급을 인용해 “프랑스대표팀 중원의 주축 포그바가 카타르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 지난 7월에 당한 무릎 부상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유벤투스에 복귀한 직후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는 포그바. AFP=연합뉴스

포그바는 지난 7월 프리시즌 투어 도중 오른 무릎 반월판 연골 파열 부상을 당했다. 부상 직후엔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결국 지난 9월 수술대에 올랐다. 회복까지 8주 안팎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와 카타르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BBC는 “재활에 가속이 붙지 않는 것에 조바심을 느낀 포그바가 소속팀에 합류해 훈련하는 과정에서 허벅지 부상이 추가됐다”면서 “무릎 상태와 별도로 3주 안팎의 회복 기간이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포그바는 러시아월드컵 프랑스 우승 주역으로 주목 받았다. AP=연합뉴스

포그바의 에이전트 라파엘리 피멘타는 “포그바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지만, 지금은 노력보다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최대한 빨리 팬들과 팀을 위해 경기장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포그바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프랑스 우승 주역이다. 대회 기간 중 중원을 장악해 공격 흐름과 방식을 조율했고, 크로아티아와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도 뽐냈다.

프랑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오른쪽)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낙마했다. AP=연합뉴스

중원의 조타수를 잃은 프랑스는 침통한 분위기다. 앞서 월드클래스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첼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상태에서 또 한 명의 핵심 미드필더를 잃었기 때문이다. 중앙수비수 라파엘 바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한 근육 부상으로 월드컵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

벌써부터 ‘우승팀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월드컵에는 직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 초반 탈락하는 등 고전하는 징크스가 존재한다.

2002월드컵 개막을 5일 앞두고 부상을 당한 지단은 조별리그 3경기 중 덴마크전 한 경기만 출전했고, 프랑스는 조기 탈락했다. 덴마크전 도중 나뒹구는 지단. 중앙포토

프랑스는 지난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포효했지만, 4년 뒤 2002한·일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실망스런 성적표를 거머쥔 바 있다. 당시 핵심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의 부상이 조기 탈락 결정적 원인으로 꼽혔던 터라 포그바의 대표팀 낙마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짙어지고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