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1st] 프랑스 비상! 캉테, 포그바 다 잃고 힘 빠진 챔피언

김정용 기자 2022. 11. 1. 10:10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폴 포그바(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중원이 통째로 해체됐다. 은골로 캉테에 이어 폴 포그바까지 월드컵 참가가 힘들어지면서 프랑스의 2연패 도전도 위기를 맞았다.


포그바의 에이전트 라파엘라 피멘타는 1일(한국시간) "어제와 오늘 토리노(이탈리아)와 피츠버그(미국)에서 진행한 검사 결과, 포그바가 수술에서 회복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다. 굉장히 아픈 결론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때문에 포그바는 월드컵 전 유벤투스 선수단에 복귀할 수 없다. 또한 카타르에서 프랑스 대표팀에도 합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포그바는 2022-2023시즌이 개막하기도 전 소속팀 유벤투스의 전지훈련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아 왔다.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참가를 욕심내며 어떤 치료법이 최선인지 고민하다가 차일피일 결정을 미뤘고, 이 점이 오히려 회복 시기만 늦추는 꼴이 됐다.


포그바는 이번 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떠나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맨유와 유벤투스 사이를 두 번 오가는 특이한 행보였는데, 팀을 옮긴 결정적인 이유가 월드컵이라고 알려져 있다. 자신의 전성기를 이끌어 줬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다시 한 번 손잡고 맨유 시절의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의욕이 컸다.


프랑스는 캉테를 먼저 잃은 바 있다. 캉테는 지난 8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로써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에 일조했던 핵심 선수 중 절반가량이 빠지게 됐다. 중원 조합 측면에서는 캉테, 포그바뿐 아니라 4년 전 주전이었던 블래즈 마튀디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여전히 쉽지 않다. 35세 노장 마튀디는 2019년 이후로 프랑스 대표팀을 떠나 있다. 마튀디가 슈퍼스타는 아니었지만,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팀의 수비를 안정화시키고 반대쪽 측면의 킬리안 음바페가 공격에 전념할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부품이었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중원 조합을 꾸렸을 때 성적이 좋았던 프랑스는 수비적인 윙어 마튀디 덕분에 쉽게 우승 공식을 재현할 수 있었다. 그 온전한 대체자를 아직도 찾지 못했다. 게다가 수비형 미드필더 유망주인 부바카르 카마라조차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예상 복귀 시기를 한 달 이상 앞당겨 월드컵에 참가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수비도 공백이 크다. 4년 전 주전 센터백 중 사뮈엘 움티티는 기량이 뚝 떨어졌고, 라파엘 바란은 최근 당한 부상으로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레프트백 뤼카 에르난데스는 장기 부상에서 복귀하기 직전인데 월드컵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스타 수비수가 워낙 많은 프랑스라 다요 우파메카노, 윌리암 살리바, 쥘 쿤데 등 쟁쟁한 명성의 선수가 여전히 많지만 최근 A매치에서 심각한 수비 불안을 보이며 답을 찾지 못했다.


문전에도 위험요소는 있다.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건강하지만, 요리스 이상 가는 기량을 발휘해 왔던 2순위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이탈한 것도 유사시에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강해진 건 공격뿐이다. 대표팀 내 협박 혐의로 이탈해 있던 카림 벤제마가 지난해 복귀, 세계 최고 기량을 지닌 스트라이커를 추가한 셈이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크리스토퍼 은쿤쿠도 합류했다. 여기에 기존 공격진인 올리비에 지루, 앙투안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 모두 컨디션이 좋다.


하지만 프랑스는 1998년 자국 월드컵이나 러시아 월드컵 모두 수비적인 축구를 했을 때 성과를 냈다. 포백 앞에 수비적인 성향의 선수 3명을 세우고, 공격은 나머지 3명으로만 하는 것이 디디에 데샹 감독의 성공 모델이다. 좋은 공격수가 아무리 많아도 동시에 3명만 기용할 것이 유력하다.


현재로선 벤제마 합류로 인해 얻은 이득보다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의 줄부상으로 생긴 문제가 더 심각하다. 결국 신성이 활약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현재 선수풀 측면에서 세계 최고인 프랑스는 중앙에 오렐리앙 추아메니,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마테오 귀앵두지, 유수프 포파나, 아드리앙 라비오 등의 옵션을 갖고 있다. 추아메니는 최근 레알마드리드의 핵심으로 올라선 만큼 월드컵에서도 붙박이 활약이 유력하다. 그 짝을 이룰 선수를 2명 더 찾아 조합을 완성하는 것이 데샹 감독의 과제다.


※ 21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들의 준비 상황을 짚어보는 시리즈입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