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득점' 삼성생명 강유림, 첫 경기부터 '커리어 하이'

양형석 2022. 11. 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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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31일 하나원큐전에서 3점슛 4개 포함 26득점 폭발, 삼성생명 85-69 승리

[양형석 기자]

삼성생명이 시즌 첫 경기부터 화력쇼를 펼치며 하나원큐를 압도했다.

임근배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0월 31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22-2023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하나원큐와의 원정경기에서 85-69로 승리했다. 1쿼터 3분10초 만에 12-0의 리드를 잡은 후 한 번도 리드를 뻬앗기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승리를 거둔 삼성생명은 40%의 3점슛성공률(10/25)과 86.4%의 자유투성공률(19/22)을 기록하며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19득점16리바운드7어시스트3블록슛으로 국가대표 센터의 위용을 과시했고 WNBA 출신의 혼혈선수 키아나 스미스가 21득점4리바운드5어시스트, 지난 시즌 신인왕 이해란이 11득점1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그리고 2020-2021 시즌 하나원큐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고 곧바로 삼성생명으로 이적했던 강유림은 친정팀을 상대한 시즌 첫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26득점을 퍼부으며 삼성생명의 첫 승을 견인했다.

WKBL에 점점 늘고 있는 대학 출신 선수들
 
 2020-2021 시즌 하나원큐에서 활약하던 강유림은 2010-2011 시즌의 윤미지 이후 10년 만에 대졸선수 신인왕에 등극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물론 최근에는 송교창(상무)이나 차민석(삼성 썬더스)처럼 고졸 선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남자프로농구는 여전히 대부분의 선수가 대학을 거쳐 프로무대에 진출한다. 반면에 여자프로농구에서는 고교졸업 후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여자프로농구에서도 2010년대 대학농구 출신 선수들이 조금씩 프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현재는 제법 많은 선수들이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졸선수의 원조격인 윤미지는 수원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2010년 임달식 감독의 눈에 들어 수련 선수로 신한은행 에스버드에 입단해 2010-2011 시즌 신인왕에 선정됐다. 프로 입단 후 5년 여 간 10분 내외의 출전시간만 기록하던 윤미지는 2015-2016 시즌 최윤아와 김규희의 부상을 틈 타 주전으로 도약하며 MIP에 선정되기도 했다. 프로무대에서 9시즌 동안 활약한 윤미지는 2018-2019 시즌을 끝으로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여자농구부를 이끌고 있는 백지은 감독 역시 대표적인 대학 출신 선수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금호생명 레드윙스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백지은은 2010년 용인대로 진학했다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로 하나원큐에 지명되며 다시 프로무대를 밟았다. 신장(177cm)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스몰 포워드부터 센터까지 두루 소화하며 높은 팀 공헌도를 보여주던 선수로 유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 우리WON에서 활약했던 포인트가드 김진희는 대학리그 출신 선수 최초로 WKBL에서 개인 타이틀을 따냈던 인물이다. 광주대학교 시절 각 대회마다 어시스트상을 휩쓸며 대학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떨친 김진희는 2018년 우리은행에 입단했다. 김진희는 2020-2021 시즌 5.4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안혜지(BNK 썸)를 제치고 어시스트 여왕에 등극했지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택했다.

2020년 삼성생명에 입단한 이명관은 현역 선수로 활약하며 대학 출신 선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순번이었던 3라운드6순위로 극적으로 프로진출에 성공한 이명관은 루키 시즌 10분44초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평균 15분26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5.57득점1.26리바운드1.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11일 KB스타즈전에서는 결승득점과 함께 데뷔 후 가장 많은 22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신인왕 후 트레이드, 데뷔 최다득점으로 무력시위
 
 강유림은 시즌 첫 경기부터 '친정' 하나원큐를 만나 프로 데뷔 후 최다득점을 폭발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여러 선배 대학출신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강유림 역시 청주여고 졸업 후 광주대학교로 진학해 기량을 키워 프로진출에 성공한 선수다. 대학 1학년 때부터 광주대의 전관왕 우승을 이끈 강유림은 4년 내내 꾸준히 광주대의 황금기를 이끌며 각종 대회에서 득점상과 수비상을 독식했다. 강유림은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3순위로 하나원큐에 지명됐다.

2020-2021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25분9초를 소화한 강유림은 7.33득점3.97리바운드의 준수한 성적으로 신인왕에 선정됐다. 강유림은 사실상 경쟁자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0-2011 시즌의 윤미지 이후 10년 만에 따낸 대학리그 출신선수의 신인왕이었다. 하지만 하나원큐는 2020-2021 시즌이 끝나고 팀의 미래로 성장할 수 있는 강유림을 내보내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FA시장에서 에이스 강이슬(KB)을 붙잡지 못한 하나원큐는 삼성생명, BNK와의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신인지명권 2장과 강유림을 삼성생명에 보내고 BNK로부터 슈터 구슬(신한은행)을 데려 왔다. 프로 입단 1년 만에 팀을 옮긴 강유림은 2021-2022 시즌에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전 경기에 출전해 7.87득점4.13리바운드로 더욱 성숙한 플레이를 선보였다(한편 구슬은 하나원큐에서 2경기만 뛰고 신한은행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강유림은 '친정' 하나원큐를 상대한 이번 시즌 첫 경기를 통해 왜 자신을 보낸 것이 하나원큐의 큰 실수였는지 증명했다. 첫 경기부터 33분41초를 소화하며 삼성생명의 주전슈터로 활약한 강유림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6득점9리바운드2어시스트1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리며 삼성생명이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선봉역할을 톡톡히 했다.

작년 11월 11일 KB와의 경기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23득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다득점을 기록했던 강유림은 이날 26득점을 퍼부으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WKBL 데뷔전을 치르며 5어시스트를 기록한 스미스 역시 인터뷰를 통해 슈터 강유림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어린 선수가 많은 삼성생명에서 이적 2년 만에 중견선수가 된 강유림은 이번 시즌 삼성생명의 핵심선수로 활약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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