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미 훈련…北 예측 불가능한 도발만 초래

조영신 2022. 11. 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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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들어 늘어난 일본 및 미 동맹체 교류는 한반도 긴장만 고조
B-52 濠 배치에 호주 타깃 전용 탄도 미사일 개발 어렵지 않다 경고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 관영 매체가 한미 연합공중훈련(비질런트 스톰)이 한반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환구시보는 한미가 첨단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의 군용기를 동원하는 훈련을 이달 4일까지 실시한다고 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2017년을 끝으로 중단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5년 만에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한국 F-35A 스텔스 전투기와 F-15 및 F-16 전투기 등 140여 대의 군용기가 이번 훈련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미군도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 EA-18G 전자전기, U-2 고고도정찰기, KC-135 스트래토탱커(공중급유기) 등 전략 자산 100여 대를 훈련에 참여시켰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KC-30A 공중급유기 1대를 한미 공중연합훈련에 참가시켰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한반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자칫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지융 푸단대 한국학센터 소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은 일본은 물론 오커스(AUKUS)와 쿼드(Quad),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지역 동맹체와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면서 "한국 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의 예상치 못한 행동(도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동맹국 간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한반도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동북아시아 및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간섭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한미ㆍ일 해상 훈련을 북한이 아닌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미국 주도의 군사훈련이라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력 폭격기 B-52 호주 배치에 대해서도 중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환구시보는 호주 언론 보도를 인용, 미국이 B-52 폭격기 6대를 운용할 수 있는 공군기지를 건설한다면서 이는 명백한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관련(호주 B-52 배치) 조치는 지역 정세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지역 군비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환구시보는 호주 B-52 배치와 관련 호주가 미국의 또 다른 옵션이 됐다면서 미국은 호주와 괌을 자국의 전략적 억지 임무를 수행하는 기지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괌 기지가 중국의 DF(둥펑)-26 중거리 탄도 미사일(사거리 4000㎞)의 사정권에 들어온 만큼 괌 기지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면서 호주 공군 기지 건설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내부에선 DF-26 탄도 미사일을 괌 타격 전용 미사일로 간주하고 있다.

장쉐펑 중국군 전문가는 "호주 기지가 완성되면 괌과 호주에서 동시 이륙한 폭격기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동아시아(중국)로 진입, 폭격 전술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B-52 폭격기는 전쟁의 도화선일 뿐 호주를 지킬 수 없다면서 중국이 호주 전용 탄도 미사일을 개발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B-52 폭격기 호주 배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공군은 차세대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1(레이더ㆍ침입자)이 실전 배치되면 B-2(스피릿) 및 B-1B(랜서) 폭격기를 순차적으로 퇴역시킬 방침이다. 대신 1세대 폭격기인 B-52를 B-21과 함께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은 스텔스 기능이 강화된 B-21 폭격기는 중국 방어선 안에서, 성능 개선 모델인 B-52(B-52J 또는 B-52K)는 방어선 밖에서 사용하는 미국의 공중 전술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의 대공 방어 능력이 방어선 밖에서 날아오는 극초음속 미사일과 레이다에 잡히지 않는 침입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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