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재매각 추진한다…정리해고 사태 '한발 진전'

송승윤 2022. 11. 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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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사업종료 통보로 논란에 휩싸인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매각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종료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우선 매각 절차에 노사 양측이 동의하면서 합의에 실질적인 진전이 생겼다.

이번 매각 재추진으로 우선 회생할 여지는 생겼지만 여전히 매각이 불투명한데다가 사업종료 날짜가 당장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극적인 해결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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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재매각 추진…2차 교섭서 논의
이달 4일 3차 교섭…사업종료 철회는 아냐
우선 의견 합일 봤지만 매각 여부는 불투명
노조·대리점주 등 집단 행동 일단 보류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갑작스러운 사업종료 통보로 논란에 휩싸인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매각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종료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우선 매각 절차에 노사 양측이 동의하면서 합의에 실질적인 진전이 생겼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 노사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2차 교섭을 진행하고 사업 종료 문제와 정리해고 방침 등을 놓고 해결책을 논의했다. 이날 사측에선 신동환 대표이사 등 3명이 나왔고, 노조 측은 김성곤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직원 5명이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면담은 3시간 넘게 이뤄졌으며 사측은 재매각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조건으로 구조조정 등이 거론됐으나 구체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아 양측은 나흘 뒤 다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3차 교섭은 이달 4일 오후 2시부터 고용노동부 중재로 진행될 예정이다.

논란이 된 희망퇴직과 관련해서도 푸르밀은 사업 종료 일자인 이달 3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기한을 늘리기로 했다. 희망퇴직 위로금을 근무 연차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제시한 것과 관련해서도 조율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푸르밀 사측은 노조와 교섭 중인 상황에서 갑작스레 희망퇴직을 받기로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신 대표는 지난달 28일 희망퇴직 신청자 모집 공고를 내고 이달 9일까지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었다. 통상임금과 상여금을 합친 2개월분의 위로금과 퇴직금, 연차 수당 지급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김 위원장은 "2차 교섭에선 진정성이 보였다"면서 "1차 교섭 때보다 회사의 뜻을 조금 더 볼 수 있었던 자리"라고 말했다.

앞서 푸르밀은 이달 30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고 지난달 17일 400여 명의 전 직원들에게 사업 종료 사실 및 정리 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발송했다. 수년간 적자가 이어지면서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매각 재추진으로 우선 회생할 여지는 생겼지만 여전히 매각이 불투명한데다가 사업종료 날짜가 당장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극적인 해결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앞서 LG생활건강이 푸르밀 인수를 추진했다가 결국 무산되기도 했다.

푸르밀 사태로 인한 후폭풍은 점점 거세지는 중이다. 낙농가와 노조에 이어 푸르밀 제품 운송을 맡은 화물차 기사와 대리점주까지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경남 지역 대리점주들을 중심으로 푸르밀 대리점주협의회도 만들어졌다. 대리점주와 화물차 기사 등은 이번 2차 교섭을 기점으로 집단행동에 돌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었으나 우선 교섭 진행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앞서 낙농가와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각각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사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인 바 있다. 푸르밀과 자체브랜드(PB)상품 공급 계약을 맺었던 유통업체들도 대체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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