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지주, 시장안정 위해 연말까지 95조원 푼다(종합)

송화정 2022. 11. 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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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5대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
김주현 위원장, 금융시장 안정 위한 유동성 공급·취약차주 지원 요청
격주로 간담회 정례화 하기로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회장들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KB금융·신한·우리·하나·NH 등 5대 금융지주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 요청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총 95조원을 지원한다. 또한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금융위원장과 5대 지주회장은 정기적으로 만나 시장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시장 안정, 실물 부문 자금공급, 취약차주 지원 등을 위한 금융지주회사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5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조치로 최근 야기된 채권시장 불안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 대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건전성과 유동성이 양호한 지주 및 은행 등 계열 금융사들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금융지주와 은행의 이익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의 확장적 재정 통화 정책에 따른 대출 규모 확대와 글로벌 긴축 등에 기인한 측면이 큰 만큼 국민들은 금융지주에 대해 시장안정과 실물 경제 그리고 취약차주 지원에 더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대 금융지주, 연말까지 총 95조원 공급

금융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 ▲실물 부문 자금공급을 위한 지속적인 신용 제공 ▲취약차주 지원 등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지주그룹 내부적으로는 그룹 내 계열사간 유동성과 건전성 지원을 보강해 지주 계열사에 대한 시장 신뢰를 강화하고 더 나아가 금융시장 차원에서도 금융지주그룹이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자 역할과 시장안정화 기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실물경제로의 자금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중소기업 등 자금 수요가 높은 실물 부문 자금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신용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의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원리금 상환에 애로를 겪거나 신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거나 제도권 금융에서 탈락한 취약차주 지원에 은행 및 금융지주가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5대 금융지주는 올해 연말까지 총 95조원 규모(잠정계획)의 시장 유동성 및 계열사 자금지원을 통해 시장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 73조원, 채권안정펀드·증권시장안정펀드 참여 12조원, 지주그룹내 계열사 자금공급 10조원 등이다. 은행채 발행 자제, 한전 등 공기업과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특은채?여전채?회사채?기업어음(CP)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머니마켓펀드(MMF) 운용규모 유지, 제2금융권 크레딧라인 유지 등이 포함된다.

이밖에 5대 지주는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 등에 대한 자금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방안도 함께 모색해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금융지주 회장들 "시장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

금융지주회장들은 전세계적 긴축과정에서 위험에 대한 인식이 불가피하게 커지고 있지만 최근 우리 시장의 반응은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정부 대책 등을 통해 시장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금융지주도 시장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레고랜드 사태, 공기업들의 채권 발행 등이 결합되서 자본시장이 잠시 불안해진 것 같은데 금융당국에서 재빨리 조치를 취해서 조금씩 안정이 돼 가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어떻게 극복할 거냐 하는 것이 숙제인데 아직 초입단계로 같이 지혜를 모아서 잘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자금시장 경색이 계속된다면 원화, 외환 시장에 모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준비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ABCP 매입 등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해서 단기시장 유동성을 공급하고 자금시장 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시장의 불안정이 이어지면 작은 외부 변수에도 시장의 변화가 많이 있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정책당국하고 금융회사 간에 소통이 필요한 만큼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책당국하고 보조를 맞춰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어려운 상황을 함께 타개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지주의 책임도 막중하다"면서 "일시적으로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최대한 지원하고 민생 안정 지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고금리 상황과 위험회피성향에 따라 은행권으로 집중되고 있는 자금이 대출과 자금공급 등을 통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다시 순환되도록 하는 은행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적으로 은행권에 기대하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장과 지주회장, 은행연합회장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금융위원장-5대 지주회장 간담회'를 공식 정례화해 격주로 시장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시장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기 위해 실무진 간 상시 회의채널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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