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이겨야 에이스라고” 안우진, 김광현 앞에서 또 157km?
정규시즌 첫 대결서 7이닝 무실점 호투 '승리투수'로 자신감 충전
관계자들 "경기 중요성과 김광현 상대라 집중력 더 높아질 것"
“(코치님들이)상대 에이스를 이겨내야 진짜 에이스라고 하셨다.”
‘에이스’ 안우진(23)이 정규시즌 중 했던 말이다.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2022 KBO 한국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1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좌완 김광현(34)과 우완 안우진을 낙점했다. 양팀 모두 에이스를 앞세워 반드시 첫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할 확률은 74.2%.
지난 2018년 KBO리그에 데뷔해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승리 고지를 밟은 안우진은 30경기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224개)을 세우며 ‘2관왕(탈삼진·평균자책점)’에 등극한 안우진은 어느덧 한국시리즈 1선발로 등판할 만큼 성장했다.
상대가 ‘롤모델’ 김광현이라 안우진에게는 더욱 뜻깊다.
안우진은 시즌 초반부터 “김광현 선배님과 같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다”고 말했을 만큼, 김광현은 안우진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대선배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의 맞대결이라 부담스럽지만, 이제 그런 상황에 움츠러들 레벨은 아니다.
정규시즌 중 맞대결 승리로 자신감도 충전한 상태다. SSG를 상대로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5경기(32이닝) 1승3패(평균자책점 2.53)에 그쳤다. 그 1승을 김광현 앞에서 따냈다. 안우진은 지난 8월 3일, 김광현과의 첫 선발 맞대결로 치른 고척스카이돔 SSG전에서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 끝에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던 김광현은 6이닝 2실점.
최고 스피드 157㎞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SSG 강타선을 봉쇄했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지며 흐름을 쥐락펴락했다. 1회초 선두 타자 추신수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최정-최지훈을 초구 내야 땅볼로 잡았다. 3회초에는 주자를 1루에 둔 상황에서 최주환-추신수를 범타 처리했다. 5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도 이재원-최주환을 정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에는 공 4개로 가볍게 끝내고 내려간 뒤 승리투수가 됐다.
팀의 4연패를 끊은 안우진은 시즌 11승째를 챙기며 “키움의 에이스”라는 평가를 들었다. 상대 에이스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도 압도적인 호투로 승리를 차지하면서 안우진은 “(코치님들이)상대 에이스를 이겨내야 진짜 에이스가 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더 높은 집중력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당시 홍원기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안우진은 이제 외국인투수 포함한 상대팀 1선발에게 밀리지 않는다. 안우진이 등판하면 타자들도 어떻게든 점수를 뽑으려고 더 노력한다. 야수들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수비에 나선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롤모델 에이스’ 김광현과 맞붙는다. 막강한 외국인투수 원투펀치가 버티고 있는 SSG의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은 경험도 풍부한 최고의 투수라 1차전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에이스 김광현의 가치와 위상을 인정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4경기 등판해 24이닝 소화하며 2승1패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남겼다. SK 와이번스 시절 4차례 우승반지를 가진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통산 10경기 평균자책점 2.18로 강했다. 정규시즌에서나 한국시리즈에서나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2019년 불펜 투수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했지만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20점대로 좋지 않았다. 그때의 안우진과 지금의 안우진은 비교할 수 없다.
안우진은 상대가 강할수록 더 힘을 내는 에이스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드류 루친스키, 구창모(이상 NC 다이노스) 등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에이스급 투수들과의 맞대결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승부사 기질이 넘치는 안우진은 4일 휴식 후 등판한다. 준플레이오프 두 차례 등판해 12이닝 2실점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4일 휴식 후 나선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역할을 다했다. 6일 휴식을 취한 요키시가 있지만, 팀에서 자신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잘 알고 있다.
안우진을 잘 파악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한국시리즈 1차전이라는 무게와 롤모델 김광현과의 맞대결이라 긴장 보다는 더 집중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홍원기 감독 말대로 키움의 심장이 된 안우진이 SSG의 상징과도 같은 김광현 앞에서 가슴 뛰게 할 강속구를 뿌리며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S 1차전] 김광현 vs 안우진 ‘명불허전 투수전 예고’
- '이태원 참사 추모' 한국시리즈, 시구·치어리더·엠프 없다
- ‘LG 탈락 시키면 준우승?’ 달갑지 않은 100% 법칙
- "이태원 압사 실시간 영상, 공유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 세간의 관심, 이재명 '재판 생중계' 요청 봇물…민주당 입장은?
- 명태균 8일 소환…"검찰, 공천개입 대가로 금품 받았는지 추궁할 것" [법조계에 물어보니 544]
- 한동훈에 응답한 윤 대통령…당내선 기대 반, 우려 반
- 해결될 기미 없는, 일반인 출연자 리스크 [D:이슈]
- ‘한 팀은 패한다!’ 현대캐피탈·한국전력, 5연승 길목서 격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