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 핵보유국 인정 가능성 일축
미국 국무부가 31일(현지시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우리의 (대북) 정책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결코 (미국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우리의 정책은 달라지지 않았다. 향후에도 (이런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적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지난 27일 북한과의 군축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보니 젠킨스 미국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의 발언에 대해 “지난 금요일(28일) 미국의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젠킨스 차관은 지난 27일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개최한 대담 행사에서 “김정은이 전화를 걸어와 군축을 놓고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미국은 ‘안 된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군축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사실상 북한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비핵화가 아닌 군축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논란이 제기되자 프라이스 대변인은 지난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 미국의 대북 정책은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수습에 나섰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전날(10월 31일)부터 양국 군용기 240여 대가 참가하는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시작했다. 2017년 12월 이후 5년 만으로 지난 9월 북한의 전술핵 운용훈련 등 도발 움직임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이번 훈련에선 미군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B가 처음으로 한국 기지에 전개되는 등 강도 높은 수준으로 진행된다.
북한 외무성은 이와 관련해 대변인담화에서 “미국이 계속 군사적으로 도발하면 ‘강화된 다음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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