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하자" 경계 태세 속 '핼러윈 데이' 보낸 日, 큰 소란 없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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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거나 뛰지 말고 앞사람 따라 천천히 가세요."
지난달 31일 '핼러윈 데이'를 맞은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보도에 따르면 시부야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지난 2년간 핼러윈 데이 기간 중 내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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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멈추거나 뛰지 말고 앞사람 따라 천천히 가세요."
지난달 31일 '핼러윈 데이'를 맞은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거리에서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지자 이른바 'DJ폴리스'라고 불리는 질서 유지 담당 경찰은 스피커를 통해 이렇게 외쳐댔다. 일본 경찰·행정 당국은 물론 방문자들까지 한국의 이태원 압사 참사를 봤다면서 경계태세를 갖추는 모습이었다고 지지통신을 비롯한 현지 외신들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부야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지난 2년간 핼러윈 데이 기간 중 내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올해는 3년 만에 이러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핼러윈 데이를 맞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를 보고 31일 오후에야 "(한국과) 비슷한 사고가 날 것을 우려한다"면서 급하게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내놨다. 지지통신은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표현했다.
시부야 곳곳에는 경찰들이 배치됐다. 경시청은 좁은 골목이나 언덕길에 제복 경찰관이나 기동대를 배치해 사람들이 몰리거나 사진 촬영 등으로 인해 이동에 정체가 발생할 경우 계속해서 이동해달라고 요청하는 식으로 관리했다. NHK방송은 "경시청은 한 곳에 사람이 몰리면 꼼짝 못하게 될 우려가 있다면서 보행자에게 가급적 중심가를 피해 이동하도록 유도했다"고 전했다.
일본이 이처럼 경계한 이유는 앞서 시부야 등에서도 인파가 몰려 위험하다고 인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시부야도 이태원처럼 폭이 좁은 길이 많고 코로나19 이전 핼러윈 데이를 맞아 대규모 인파가 몰렸지만 한국처럼 특정 단체의 주최로 행사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군중이 모인 만큼 지역 상인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NHK는 보도했다.
이날 시부야를 방문한 이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범위에서 즐기고 싶다"고 했다. 메이드 분장을 한 한 10대 남성은 "조금 무섭다고 생각했지만 핼러윈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귀신 분장을 하고 나타난 30대 남성은 "코로나19로 참고 있었던 만큼 쏟아져나오는 것 아닐까 싶다"면서 안전하게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부야 외에 오사카와 나고야, 후쿠오카 등에서도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조치를 취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오사카는 지난달 29일부터 하루 최대 200명의 경찰 인력을 투입했고 이태원 참사 이후 31일 기동대를 증원했다. 나고야는 주요 상업시설이 31일 당일 휴업했고, 후쿠오카 시내 덴진의 공원 출입도 제한됐다.
핼러윈 데이를 보낸 1일 오전 일본 경시청은 "큰 문제 없이 경비를 끝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7시 쯤 중심가 인근에서 인파의 흐름이 멈추고, 주변에서 드론(무인항공기)가 비행하는 등의 소란은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고 경시청은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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