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흑해 곡물협정 탈퇴한 적 없어…우크라 공격에 잠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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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서 러시아 외무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흑해 곡물수출 협정 이행중단과 관련, 러시아는 협정을 탈퇴한 적이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일시적으로 중단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협정 참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상은 일방적으로 탈퇴한 것"이라며 "세계식량시장 안정을 위해 흑해 항구에서 곡물을 계속 수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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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유엔은 "곡물수출 지속할 것" 강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서 러시아 외무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흑해 곡물수출 협정 이행중단과 관련, 러시아는 협정을 탈퇴한 적이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일시적으로 중단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기반시설 공습과 관련해서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한 대응조치라며 더 강한 공습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했다.
3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정상과의 3자 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흑해 곡물협정을 완전히 탈퇴한 적이 없다"며 "인도주의적 통로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위협이 가해지면서 잠시 중단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9일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해군기지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했다며 곡물 수출협정을 중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바 있다. 이에따라 흑해 일대에 곡물수출을 기다리던 200여척의 선박들이 일시적으로 발이 묶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곡물 수출은 최빈국들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함이며 우리는 그 약속을 정확히 이행해왔다"며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은 부분적으로 세바스토폴에서 일으킨 테러에 대한 대응책이었으며,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는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했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협정을 중단하고서 오히려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떠넘기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협정 참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상은 일방적으로 탈퇴한 것"이라며 "세계식량시장 안정을 위해 흑해 항구에서 곡물을 계속 수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엔 측도 협정이 아직 살아있다며 곡물수출은 유효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러시아의 참여 중단에도 흑해 협정은 모든 서명국이 협정과 관련된 선박과 항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을 의무화한다"면서 "우리는 이 조항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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