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암제 '캄렐리주맙'… 면역관문억제제 시장 흔드는 '메기' 될까

이춘희 2022. 11.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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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서제약(헝루이 제약)의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이 각종 병용요법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면서 새로운 면역항암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HLB와의 협업이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유일한 캄렐리주맙 기술 수입 업체인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리보세라닙의 중국 내 판권을 인수한 항서제약은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병용 투여한 임상 3상에서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mOS) 22.1개월이라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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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항서제약 개발… 중국 허가·美 추진 중
각종 병용요법에서 괄목할 성과
HLB '리보세라닙' 병용, 사상 첫 간암 mOS 20개월 넘어
비소세포폐암 병용요법에서 '키트루다'보다 높은 효능
국내 판권은 크리스탈지노믹스에게
유일한 기술이전 사례… 가교 임상 신청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중국 항서제약(헝루이 제약)의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이 각종 병용요법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면서 새로운 면역항암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HLB와의 협업이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유일한 캄렐리주맙 기술 수입 업체인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캄렐리주맙은 PD-1을 저해하는 면역관문억제 항암제로 중국에서는 2019년 전형적호지킨림프종(cHL) 3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후 2020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허가까지 성공했다. 이후 1차 또는 2차 치료제로 식도암, 간암 등의 적응증을 승인받은 상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추진 중으로 지난해 FDA로부터 간세포암에 대한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2에서 HLB의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의 간세포암에 대한 병용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사진제공=HLB)

국내에서도 HLB의 리보세라닙과의 간세포암 대상 병용 요법이 혁신적 성과를 내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리보세라닙의 중국 내 판권을 인수한 항서제약은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병용 투여한 임상 3상에서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mOS) 22.1개월이라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대조군으로 설정된 기존 주요 치료제인 바이엘의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 15.2개월 대비로도 상당한 성과를 보였고, 지금까지 성공한 임상 중 유일하게 mOS가 20개월을 넘어섰다. 이외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mPFS)과 객관적 반응률(ORR)에서도 모두 대조군 대비 효능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이미 중국에서 허가받은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대상 페메트렉시드·카보플라틴 병용 요법에서는 기존 주요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 대비 상당한 성과를 냈다. 캄렐리주맙 병용군은 ORR 60.5%를 나타낸 데 비해 대조군인 키트루다 병용군은 ORR이 48%로 나타났다. 간접 비교 상으로는 페메트렉시드·카보플라틴 병용 요법에서 키트루다보다 높은 성과를 보인 것이다.

키트루다와 옵디보로 대표돼 온 면역항암제 시장에 캄렐리주맙이 새로운 메기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항서제약은 캄렐리주맙의 매출이 내년 19억4400만달러(약 2조7760억원)를 기록하고 이어 2026년에는 27억9300만달러(약 3조9884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로고 (사진제공=크리스탈지노믹스)

캄렐리주맙의 국내 판권은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갖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020년 계약금 150만달러(약 21억원), 총 계약규모 8775만달러(약 1252억원)에 캄렐리주맙의 한국 내 권리를 독점 인수했다. 이는 지금까지 체결된 유일한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기술수출 계약이다. 캄렐리주맙이 대두되기 전부터 선점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캄렐리주맙의 판권 금액은 병용요법에서 잇따라 성과가 나면서 최근 급격히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비소세포폐암 대상 페메트렉시드·카보플라틴 병용 요법의 국내 승인을 받기 위한 가교 임상(bridging study)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지난 9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상태다. 이후로도 개발 상황 등을 고려해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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