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우유에는 왜 우유가 안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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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체 푸르밀이 사업 종료를 선언했다.
'검은콩우유' '가나초코우유' 등 즐겨 먹던 푸르밀 제품의 단종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그러나 원유가 하나도 들지 않은 제품에도 '우유'라는 한글 표기가 사용된다.
2017년 컨슈머리서치가 시중에 판매되는 가공유 60종의 원재료를 조사한 결과, 원유 함량이 0%이면서 '우유'로 표기한 제품 17개 중 6개가 동원 F&B, 4개가 푸르밀과 서울우유에서 각각 제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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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는 가공하지 않은 소젖이다. 대부분 소비자가 ‘우유’라는 말로 지칭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원유가 하나도 들지 않은 제품에도 ‘우유’라는 한글 표기가 사용된다. 현행법이 환원유와 원유를 구분해 표기하도록 명시하고 있지 않은 탓이다. 축산물의 표시기준 제2006-8호 있던 “유가공품의 유형에 따라 우유·강화우유·환원유·유산균첨가우유로 구분하여 표시하여야 한다”는 문구가 현재 적용되는 제2018-90호에선 사라졌다. 2017년 컨슈머리서치가 시중에 판매되는 가공유 60종의 원재료를 조사한 결과, 원유 함량이 0%이면서 ‘우유’로 표기한 제품 17개 중 6개가 동원 F&B, 4개가 푸르밀과 서울우유에서 각각 제조됐다.
환원유는 원유 속 지방을 제거해 가루로 만든 ‘탈지분유’를 물에 녹인 후, 유지방을 첨가해 만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원유와 함께 ‘우유류’로 분류되고 있으나, 원유와 엄연히 다르다. 우선 영양소가 원유보다 적을 수 있다. 지방을 제거한 우유를 열처리해 분말로 만들며 열에 약한 비타민 C와 B가 손실돼서다. 지방을 뽑아내는 공정을 거칠 때 지용성인 비타민 A와 D도 사라진다. 다만, 탈지분유로 환원유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한다는 게 유제품업계 주장이다.
원유와 영양이 비슷하다 해도, 환원유는 풍미가 떨어진다. 탈지분유는 우유보다 약간 누런 색을 띠고 냄새가 난다. 그 때문에 탈지분유를 물에 녹인 환원유를 사용하는 제품은 이를 가리려 인공 향과 색소를 첨가하곤 한다. 또 환원유는 원유에 물을 탄 것 같이 밍밍한 맛이 난다. 풍미를 더하려 탈지분유나 유크림을 더하는 경우가 많다.
딸기·바나나·초콜릿 맛 우유 등은 가공 우유로 분류된다. 제품마다 원유 함량이 0~80%까지 다양하다. 예를 들어, 빙그레 ‘초코우유’는 ▲정제수 ▲기타 과당 ▲혼합분유가 주성분이다. 원유가 들어있지 않다. 반면 같은 제조사의 ‘바나나맛 우유’와 ‘딸기맛 우유’는 원유 함량이 각각 85.715%, 78%로 높다. 원유 함량이 낮은 제품엔 당분이나 팩틴질 같이 맛을 진하게 만드는 성분이 추가된다. 첨가물이 적은 제품을 먹고 싶다면 원유 함량이 높은지 확인하는 게 좋다. 가공 우유는 원유 함량을 줄이는 대신 탈지분유를 첨가하는 게 보통이라 비타민 A·B·C·D 등이 부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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