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점” 우승에도 만족 못 했다… FA컵 정상 서고도 아쉬운 전북

김희웅 2022. 11. 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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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사진=KFA)

우승은 성공했다. 하지만 전북 현대의 2022년은 아쉬움이 남는 한 해로 평가된다. 여느 때와 같이 트로피는 손에 넣었으나 전체적인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던 탓이다.

전북은 지난달 30일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에서 FC서울을 3-1로 격파, 합산 스코어 5-3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수원 삼성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5회)으로 우뚝 섰다.

나름대로 값진 성과였다. 전북은 이번 FA컵 제패로 2014년부터 ‘9시즌 연속 공식 대회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원하던 목표를 다 이루지는 못했으나 ‘유종의 미’를 거두며 시즌을 마쳤다. 올해 마지막 경기인 FA컵 결승전에서 전주성에 모인 홈팬들과 기쁨을 나눴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시즌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국내 최강팀인 전북에 우승은 당연한 일이 됐다. 몇 개 대회에서 우승하느냐로 전북의 성패가 평가된다. 2022시즌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놓친 전북은 FA컵 정상에 서고도 마냥 웃지 못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FA컵 우승 후 “(올 시즌) 50점을 주고 싶다. 선수들이 6연패(6년 연속 리그 우승)를 못한 것에 관해 실패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5연패를 했던 선수들의 영광이 실패라는 그림자에 감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A컵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사진=KFA)

전북은 올 시즌 시작부터 고초를 겪었다. ‘트레블(리그·ACL·FA컵 우승)’을 기대했지만, 시즌 초반 3연패 늪에 빠지며 리그 11위까지 처졌다. 차츰 승점을 쌓으며 상위권으로 복귀했지만, ‘맞수’ 울산 현대를 단 한 차례도 선두에서 끌어내리지 못했다. 결국 대기록은 리그 5연패에서 멈췄다. 2016년 이후 6년 만에 우승을 노린 ACL에서는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치는 투혼을 보여줬으나, 끝내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리그에서 부진하자 전북 팬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일찍이 김상식 감독 퇴진 운동이 시작됐다. 김 감독이 “울고 싶었고, 힘들었다. (성적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특히 홈 승률이 높지 않았다. 팬들로부터 질타받아 힘들었다”고 털어놨을 정도였다. 전북 서포터는 김 감독이 FA컵 지도자상을 받으러 단상 위에 올라섰을 때도 야유를 보냈다. 팬들에게도 그리 만족스러운 시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팬·선수·사령탑 등 구단 구성원 모두에게 진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항상 트로피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러나 늘 부담감을 느끼고 우승을 목표로 둬야 한다. (내년에는) 나와 선수들, 구단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더 발전된 전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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