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금융공기업 7조 자산과 '헤어질 결심'
국책銀 2조·금융공기업 5조
기업·점포·회원권 등 전방위
인력도 126명 감축 예정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유제훈 기자] 정부가 공공기관 긴축에 돌입한 가운데 국책은행·금융공기업이 7조원이 넘는 자산매각 및 출자회사 정리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책은행·금융공기업 자산매각과 출자회사 정리 약 7.7조원 규모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기관에서 제출받은 자산매각 및 인력감축 계획에 따르면 국책은행의 경우 약 2조3942억원 규모의 자산매각과 출자회사 정리에 나선다. 금융공기업들의 경우 약 5조3141억원 규모다.
한국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한국GM, KDB생명, 환영철강공업 등 매각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이 중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중흥그룹에 약 2조1000억원에 매각된 상태며, 대우조선해양 역시 한화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대우건설을 제외한 기업들의 매각가액은 미정이다. 산업은행은 별도의 자산매각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영업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산만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추가 자산매각은 불필요하단 판단에서다.
기업은행은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서울 장위동지점 ▲대구 수성트럼프월드 지점 ▲경기 수지지점 ▲경기 성남IT지점 ▲서울 쌍문역지점 ▲서울 수유동지점 등 6개 점포를 순차 매각키로 했다. 이에 따른 총 매각 대금은 357억원이다. 이외에도 기은은 올 하반기부터 오는 2025년까지 3개 출자회사를 정리키로 했다. 해당 출자회사의 가치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837억원 수준이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오는 2026년까지 부산 국제금융센터 사무실(21층)을 39억원에 팔고, 오는 2025년까지 자체 보유중인 골프장·콘도 회원권 및 업무용 차량을 매각해 22억9000만원을 회수할 예정이다. 이밖에 오는 2024년까지 대한전선, 흥아해운, 씨드릴(Seadrill) 등 출자목적을 달성한 출자회사 정리에 나설 예정이다. 총 매각 대금은 약 1685억9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금융공기업 중에서는 신용보증기금이 6116억원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신보는 군산지점을 내년 상반기 중 매각(30억원 규모)하고, 남대문지점의 지분도 하반기 중에 2억3000만원 규모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유 상장주식과 골프장 회원권 등을 올해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총 6083억원 규모의 자산을 처분할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의 경우에는 4조6557억원 규모의 출자회사 정리 계획을 기재부에 제출했다. 예보는 서울보증보험 지분 93.85%(3조463억원), 우리금융지주 지분 5.8%(5362억원), 수협중앙회 우선주(8183억원) 매각을 추진한다. 2024년 상반기에는 한화생명 지분 10%(2549억원) 매각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사옥과 사택 등 부동산 매각과 콘도회원권 등을 처분해 총 125억원4000만원 규모의 자산을 처분하고, 한국자산신탁, 엠비씨충북 등 341억5000만원 규모의 보유지분을 2024년 하반기까지 매각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콘도회원권과 전산자산 등을 1억1200만원의 자산을 처분한다.
금융 인력도 '다이어트' 나서
350개 공공기관에서 내년까지 6735명 인원을 줄이는 가운데 국책은행과 금융공기업도 126명을 축소할 예정이다.
국책은행들은 비핵심 기능 축소 및 조직효율화 등을 통해 정원 66명을 감축한다. 기업은행은 규정상 정원(TO)을 실제 근무인원 수준으로 30명 정도 축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은은 현재 1만3666명인 정원을 1만3636명으로 감축하겠단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비핵심기능을 축소해 정원 22명을 줄일 계획이며, 지방조직 효율화 및 대부서화·기능재편으로 14명을 추가로 줄인다. 이에 따라 수은 조직은 8본부 61부 104팀에서 8본부 58부 99팀으로 변경되며 정원은 1112명에서 1076명으로 36명 감소한다.
산업은행은 별도의 정원 조정을 진행하지 않는다. 지원인력 6명을 축소하는 대신, 이들을 미래 전략산업 지원인력으로 재배치 한단 계획이다. 이에 따른 정원은 3406명으로 이전과 동일하다. 금융공기업의 경우 신용보증기금(54명), 예금보험공사(5명), 서민금융진흥원(1명) 등 총 60명의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각 공공기관이 지난달 8일까지 제출한 혁신계획에 대해 민관합동 '공공기관 혁신TF' 점검 등을 거쳐 예산 효율화 계획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확정했다. 앞서 지난 17일 공공기관의 경상경비를 1조원 이상 줄이는 예산과 복리후생 방안을 공개했고 자산, 기능, 조직·인력 등 남은 3개 분야에 대한 혁신 계획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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