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또 떨어진 보험사들…시장 한파에 자본확충도 난관

이창환 2022. 11. 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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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의 3분기 RBC(지급여력) 비율이 재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RBC 비율이 하락한 것은 3분기 들어 채권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보유 중인 채권의 평가손실이 늘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RBC 비율을 끌어올려야 하는데다 내년에 새롭게 도입될 신회계제도(IFRS17)를 위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금리 급등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한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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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의 3분기 RBC(지급여력) 비율이 재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지만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보험사들의 자금조달 계획도 비상이 걸렸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NH농협생명, DGB생명 등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보험사들의 RBC 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의 3분기 RBC 비율은 157%로 전분기 기록한 167.6% 대비 10.6%포인트(p) 떨어졌다. NH농협생명도 3분기 RBC 비율이 107%로 전분기 기록한 185%에서 78%p 급락했고, DGB생명도 RBC 비율이 2분기 165.8%에서 3분기 113.1%로 52.7p 하락했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RBC 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100% 이하면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100%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에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보통 150% 이상을 권고한다.

보험사의 RBC 비율이 하락한 것은 3분기 들어 채권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보유 중인 채권의 평가손실이 늘었기 때문이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작년말 2.26%에서 9월말 4.08%로 최근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이 늘면서 자본금이 줄어들었고 RBC 비율도 하락했다.

보험사들은 RBC 비율을 끌어올려야 하는데다 내년에 새롭게 도입될 신회계제도(IFRS17)를 위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금리 급등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한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 9월 결정한 7억5000만달러(약 1조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연기한 바 있다. 금리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금리추이 등을 보고 재추진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여부는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도 9월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이 한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한화손해보험의 9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도 기관투자자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다. 흥국생명과 한화손해보험도 RBC 비율이 높지 않은 보험사다.

이들은 금융시장의 어려움에도 4분기에도 추가적인 자본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NH농협생명 역시 자본확충을 고민 중이다. NH농협생명은 모회사인 농협지주를 대상으로 2분기와 3분기에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확충을 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강도 높은 긴축운영 등 비상 관리계획을 추진코자 한다"며 "필요시 4분기 추가로 자본확충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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