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發 대출 부실화 대비, 농협은행 ‘남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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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 주요은행들이 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이 국내 주요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커버리지)을 보였다.
은행별로 보면 6개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이 3분기 말 314.5%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기록해 가장 높은 손실흡수 능력을 보였다.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상승은 대출금리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부실채권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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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 주요은행들이 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이 국내 주요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커버리지)을 보였다. 반대로 기업은행의 적립비율은 농협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대 주요 은행의 올해 3분기 말 평균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31.2%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고정이하여신(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을 말한다. 이는 부실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손실흡수능력을 의미하며, 은행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활용된다.
은행별로 보면 6개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이 3분기 말 314.5%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기록해 가장 높은 손실흡수 능력을 보였다.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지난해 말 207.7%에서 9개월 만에 106.83%p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여신 가운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9%에서 0.21%로 개선됐고, 충당금은 1조6466억원에서 1조8986억원으로 2520억원 늘었다.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상승은 대출금리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부실채권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추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부터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까지 상단이 모두 7%를 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8일 기준 연 4.970∼7.499% 수준이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역시 금리가 각각 5.953∼7.350%, 연 4.910∼7.248% 수준까지 치솟아 차주의 이자 부담을 늘리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초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선택하고 집중 추진해 왔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지속적인 기준금리 상승이 예측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를 더욱 강화 할 전망”이라면서 “금리인상 등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사업 근간이 흔들리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상승과 관련해 “향후 금리상승기 부실채권 증가에 대비하여 고정이하여신 감축을 위한 노력을 집중적으로 진행했고, 이 부분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대 은행 가운데서는 우리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271.0%로 지난해 말 대비 65.50% 상승했다. 뒤이어 국민은행(252.2%), 하나은행(207.3%), 신한은행(196.0%)순서다. 신한은행은 올해 들어 적립비율을 33%p 끌어올렸지만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적립비율이 200%를 넘기지 못 했다.
중소기업 지원에 특화된 기업은행은 여타 은행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상당히 낮았다. 당국의 권고치인 100%를 넘겼지만 3분기 말 146.2%에 그쳤다. 전체 여신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여타 은행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6개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우리은행이 0.17%로 가장 낮았고, 국민은행(0.19%), 농협·하나은행(0.21%), 신한은행(0.25%)은 0.1~0.3% 수준이다. 반면 기업은행은 0.80%를 기록해 우리은행의 4배를 넘어섰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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