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시장도 ‘거래절벽’… 서울 아파트마저 10건 중 1.8건만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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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법원경매시장도 거래절벽이 극심해지고 있다.
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낙찰률은 17.8%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해 2월 역대 최고치인 80%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경매로 나온 10건 중 8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낙찰된 서울 아파트 19건 중 8건(42.1%)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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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집값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법원경매시장도 거래절벽이 극심해지고 있다. 나오는 물건마다 응찰자들이 몰리던 서울 아파트마저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유찰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투자수요의 관망세가 계속되자 10건 중 불과 1.8건만이 새 주인을 찾으며 낙찰률이 역대 최저치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낙찰률은 17.8%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2.4%)보다 4.6%포인트 떨어졌다. 낙찰률은 입찰에 부쳐진 물건 중 낙찰자가 결정된 물건 수의 비율을 의미한다. 예컨대 경매로 나온 10건 중 1.8건가량만 새 주인을 찾아 낙찰됐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해 2월 역대 최고치인 80%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경매로 나온 10건 중 8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4분의 1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총 107건의 경매가 진행되면서 2019년 6월 이후 가장 물건이 많이 나왔지만 이 중 고작 19건만 팔렸다.
평균 응찰자수도 2.58명으로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가득했던 지난해 2월 응찰자가 11.67명 몰렸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지지옥션 측은 응찰자가 줄면서 유찰 물건이 늘어난데다,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 매매시장이 얼어붙자 경매로 나온 품목 중 취하건수도 줄면서 경매진행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낙찰된 물건 중 절반가량은 강남권에 위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낙찰된 서울 아파트 19건 중 8건(42.1%)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10건 중 4건이 강남구에서 나왔으며, 응찰자가 7건으로 가장 많은 물건도 강동구 강일동 강일리버파크 단지에서 나왔다. 하락장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남아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는 낙찰가율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1.1%포인트 하락한 88.6%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201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코로나19로 법정 휴정일이 많았던 2020년 3월을 제외하면 지난 8월 3년 반 만에 80%대로 떨어진 셈이다. 예컨대 낙찰가율이 88.6%라면 감정가 1억원인 아파트가 8860만원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7개월 동안 110%를 웃돌며 5차례나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매매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인천 아파트 경매시장도 '주춤'
서울 외 수도권 지역도 마찬가지로 하락세다. 지난달 인천지역 아파트 낙찰률은 31.1%를 기록하며 10건 중 3건만 낙찰됐다. 지난달 낙찰가율 역시 전달보다 1.3%포인트 떨어진 78.7%를 기록하며 최고 120%대를 기록하던 지난해 하반기보다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달 낙찰률은 31.9%로 나타나며 3분의 1가량의 물건이 유찰됐다. 이는 2019년 8월 이후 48개월 만에 최저치다. 낙찰가율은 81.0%로 지난달(79.7%)에 이어 여전히 낮은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법원경매 시장이 하락세로 고전하는 것은 연속된 기준금리 인상과 전방위적인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여기에 향후 아파트 매매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커지면서 경매시장을 향하던 투자수요도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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