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FOMC 앞두고 일제히 하락…다우, 10월 한달간 14%↑

뉴욕=조슬기나 2022. 11. 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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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10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대기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월 한달간 랠리를 나타내며 이날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1976년 이후 최고의 달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28.85포인트(0.39%) 떨어진 3만2732.9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9.08포인트(0.75%) 낮은 3871.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31포인트(1.03%) 하락한 1만988.15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10월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한달 간 13.95% 뛰었다. 1976년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한달간 각각 8%, 3.9% 올랐다.

이날 하락장은 오는 11월 1~2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둔 경계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시장전략가는 "증시가 숨을 고르고 있다"며 "중요한 Fed의 회의(FOMC)와 금리 결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종목별로는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메타는 전장 대비 6.09% 하락 마감했다. 애플은 1.54%, 구글 알파벳은 1.85%, 마이크로소프트는 1.59% 밀렸다. 엔비디아(-2.44%), AMD(-3.14%), 인텔(-2.20%) 등 반도체주도 주저앉았다.

카지노기업 원리조트는 휴스턴 로켓츠의 구단주인 억만장자 틸만 페르티타가 지분 6.1%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9.61% 뛰어올랐다. 뉴웰브랜즈는 지난주 실적 발표 후 제프리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 은행들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8% 이상 하락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투심플은 최고경영자(CEO) 해임 후 무려 45%이상 폭락했다. 미연방수사국(FBI)과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투 심플이 당국의 승인 없이 중국 기업에 기술 이전을 한 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이날 FOMC를 대기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Fed는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가 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1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88%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어 12월 추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50.6%,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44.3%다.

경제매체 CNBC는 월가의 많은 투자자가 FOMC 성명이나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Fed가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상을 멈춰서거나 인상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신호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수요일(FOMC 성명과 파월 의장의 회견이 진행되는 2일)의 메시지는 향후 시장 기대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답변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폭을 축소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지 않을 경우 증시는 실망감으로 미끄러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Fed의 내년 3월 금리 상단 전망치를 4.75%에서 5%로 상향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주 FOMC 기자회견에 달렸다"라며 "인상 속도를 늦추는 쪽으로 단서가 나온다면 주 후반까지 S&P500지수가 4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적 시즌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우버, 화이자, AMD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앞서 10월에는 일종의 혼재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실적 실망감이 지난주 증시 급락을 이끌었다.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역시 순익 증가율은 예년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절반 이상이 현재 3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2.2%에 그쳤다.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가 이어졌던 2020년 3분기(-5.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FOMC를 앞두고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05%선까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49%선까지 각각 올랐다. 단기채인 3개월물 금리(4.08%)와 2년물 금리가 장기채인 10년물 금리를 웃도는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이는 통상 경기침체 전조 현상으로 평가된다.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7%이상 오른 111선에서 움직였다.

유가는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로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7달러(1.56%) 하락한 배럴당 86.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중국이 공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비제조업 PMI, 종합 PMI가 위축을 의미하는 기준선 50 아래로 떨어지며 향후 경제전망이 악화한 여파로 해석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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