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곡물수출협정' 중단…UN·우크라, 선박 12척 출항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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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다시 급등하자 이를 중재하기 위해 유엔과 튀르키예가 설득에 나섰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UN 등은 이날 러시아 대표단에 곡물 수출 선박 12척의 출항을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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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튀르키예, 중재설득 나서
美 "러, 식량을 무기화…식량위기 일으켜" 비난
러, 피습 주장 이튿날 우크라 공습
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다시 급등하자 이를 중재하기 위해 유엔과 튀르키예가 설득에 나섰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UN 등은 이날 러시아 대표단에 곡물 수출 선박 12척의 출항을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AP통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2척의 곡물 수출선이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했다"며 "이 2척을 포함한 12척이 오늘 출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는 이번 조사 계획을 승인했고, 러시아도 이를 통보받았다"고 덧붙였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유엔과 튀르키예가 10개 조사팀을 보내 곡물 수출선 40척을 검사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업무를 조율하는 공동조정센터(JCC)도 이날 우크라이나의12척 출항과 4척 입항 계획을 확인했으며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이날 오전부터 선박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 러시아의 곡물 수출 거래 중단에 대한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알제리 순방을 연기했다. 러시아도 관련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정보장 이사회에 회의를 요청한 상태다.
유엔 사무국은 전날 성명을 통해 "흑해 항로가 다시 막히면 950만t 이상의 곡물과 식료품의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EU(유럽연합)도 "글로벌 식량 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결정철회를 촉구했다. 튀르키예도 성명을 통해 "곡물수출협상 재개를 위해 양국과 협상을 재개 중이라며 "양측에 협정 재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도발은 피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9일 크림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주둔한 자국 흑해함대를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공격했다며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정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협정 기한은 11월 19일까지지만 흑해함대 포격을 이유로 들며 이행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튿날 공식 성명을 통해 "민간 수출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오늘부터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대공미사일 S-300의 발사 실패 가능성을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연설에서 "러시아의 의도적인 봉쇄"라면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대규모 식량 위기를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를 겨냥해 "터무니 없다. 이미 유엔과 협상이 끝난 거래"라며 "이들의 행동은 기아위기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7월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UN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전쟁 개전 후 봉쇄된 흑해 항로의 안전보장과 안전 통로를 통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이 협정으로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구를 통해 재개한 밀 등 농산물 수출량이 전쟁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고 세계 곡물 가격도 내렸다.
러시아의 수출 협력 중단으로 전 세계 물가 상승과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더 촉진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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