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장 남편 폭행범, 공격대상 더 있었나…트럼프 "샌프란 치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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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를 둔기로 폭행한 범인이 더 많은 사람을 공격하고자 하는 의도가 드러나는 이른바 '공격 대상 리스트'를 갖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CBS 방송은 31일(현지시간) 사법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폴 펠로시 폭행범인 데이비드 데파페(41) 더 많은 정치인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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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를 둔기로 폭행한 범인이 더 많은 사람을 공격하고자 하는 의도가 드러나는 이른바 '공격 대상 리스트'를 갖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범인은 경찰 수사과정에서 펠로시 의장을 인질로 잡아 "무릎을 부러뜨리고 싶다"고도 밝혔다.
미 CBS 방송은 31일(현지시간) 사법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폴 펠로시 폭행범인 데이비드 데파페(41) 더 많은 정치인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 포함됐는 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연방 검찰은 이날 데파페를 폭행과 납치 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법원에 제출된 진술서에 따르면 데파페는 지난 28일 새벽 2시경 펠로시 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자택 내 부부 침실에서 잠든 폴 펠로시와 마주쳤다. 습격 당시 테이프 한통, 밧줄, 타이, 해머 2개 등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데파페는 살인미수와 노인 폭행, 주거침입, 위험한 둔기 폭행 등의 혐의로 당일 체포됐다. 폴 펠로시는 둔기로 공격을 받아 두개골 골절로 수술을 받고 팔과 손에도 부상을 입었다.
이번 피습은 당초 펠로시 의장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당시 범인이 펠로시 의장 집에 침입한 뒤 남편과 맞닥뜨리기 전에 "낸시 어딨어, 낸시 어딨어"라고 소리 지르며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녔다고 설명했다. 또 펠로시 의장이 집에 올 때까지 남편 폴 펠로시를 묶어두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이번 피습을 두고 일각에서 음모론이 일고 있는데 대해 "범인은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있었다"며 선을 그었다. 브룩 젠킨스 검사는 AP통신에 "경찰이 도착했을 때 펠로시 의장의 자택에는 폴 펠로시와 범인 둘 뿐이었다. 제3자가 없었음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두 사람이 이번 사건 이전에 서로 아는 사이였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습격을 당한 펠로시 의장의 남편을 모욕하는 음모론을 트윗으로 퍼뜨렸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삭제하기도 했다.
그간 침묵을 지켰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폴 펠로시 피습에 대해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 민주당 소속 인사가 선출직으로 있는 도시의 치안 문제도 같이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스페인어 매체 아메리카노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반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 시카고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아프가니스탄보다 나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의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 피습 문제를 공화당의 주요 캠페인 의제 중 하나인 범죄율과 연결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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