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두 번째 핑크 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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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2018년 12월), 아르헨티나(2019년 12월), 페루(2021년 7월), 칠레(2022년 3월), 콜롬비아(2022년 6월)에 좌파 성향 대통령이 당선됐다.
핑크 타이드는 '온건한 좌파 물결' 정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데 선심성 지출은 계속됐고, 좌파 지도자들의 부정부패가 겹치면서 1차 핑크 타이드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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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2018년 12월), 아르헨티나(2019년 12월), 페루(2021년 7월), 칠레(2022년 3월), 콜롬비아(2022년 6월)에 좌파 성향 대통령이 당선됐다. 여기에 브라질이 가세했다. 남미 좌파의 대부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31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남미 주요국 대부분이 좌파 대통령을 선택했다. 2차 ‘핑크 타이드(Pink Tide)’ 시대다.
핑크 타이드는 ‘온건한 좌파 물결’ 정도로 해석된다.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이 극단적인 ‘레드(Red)’였다면, 남미의 좌파 정권은 온건하다는 의미였다. 2004년 우루과이 대선에서 의사 출신 좌파연합 후보 타바레 바스케스가 당선되자 미국 뉴욕타임스가 처음 사용했다. 1998년 우고 차베스가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2010년대 초반까지 남미 12개국 중 10개국에서 좌파 정부가 들어섰다. 1차 핑크 타이드였다.
2차 핑크 타이드가 시작됐으나 상황은 좋지 않다. ‘서민 대통령’을 내걸고 당선됐던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은 부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탄핵 위기도 가까스로 넘겼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공공기관 여성 50% 채용, 원주민 권리 강화 등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라는 헌법 개정안을 밀어붙였다가 실패했다.
1차 핑크 타이드 시기에는 석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경제 호황,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맞물려 남미도 좋은 시절을 보냈다. 룰라 대통령은 첫 번째 재임 시절 생계비 지원으로 수천만명의 빈곤층을 구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데 선심성 지출은 계속됐고, 좌파 지도자들의 부정부패가 겹치면서 1차 핑크 타이드가 끝났다.
정권을 잡은 우파도 경제 회생에 실패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심화로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서민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1차 핑크 타이드를 끝낸 것도, 2차 핑크 타이드를 불러온 것도 결국 경제였다. ‘무능한 좌파’와 ‘무능한 우파’의 무한 반복이 아니길 바란다.
남도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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