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민간 원전 수주는 물꼬 텄다… ‘고배’ 반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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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폴란드 민간 원전 수주에 물꼬를 텄다.
폴란드 정부가 주도하는 원전 6기 건설 수주전에선 고배를 마셨지만, 폴란드 기업과 민간 원전 분야 협력을 공식화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은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폴란드전력공사(PGE), 민간 발전사인 제팍(ZEPAK)과 폴란드 패트누브 지역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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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자로 2∼4기, 40조원 예상
윤 정부 ‘원전 수출 10기 공약’ 청신호
정부가 폴란드 민간 원전 수주에 물꼬를 텄다. 폴란드 정부가 주도하는 원전 6기 건설 수주전에선 고배를 마셨지만, 폴란드 기업과 민간 원전 분야 협력을 공식화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정부의 ‘2030년 원전 해외 수출 10기 공약’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폴란드전력공사(PGE), 민간 발전사인 제팍(ZEPAK)과 폴란드 패트누브 지역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도 해당 사업을 전폭 지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양국 정부와 기업은 이날 협약에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서쪽으로 약 240㎞ 떨어진 패트누브 지역에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 2~4기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신규 원전은 2024년 말 운영이 중단되는 패트누브 화력발전소와 인근 부지에 들어서게 된다. 착공은 2026년 전후로 예상된다.
사업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한수원이 지난 8월 수주한 원전 4기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비가 약 300억달러(40조원)에 달한 것을 고려하면 패트누브 원전 사업도 비슷한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방한한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은 “이번 협약이 폴란드의 전략적 목표인 저렴한 에너지 공급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원전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한국과 폴란드 간 경제 협력 확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LOI 체결이 곧바로 수출로 직결되진 않는다. 다만 양국은 다른 국가나 기업의 추가 입찰을 거치지 않고 사업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야체크 사신 부총리는 패트누브 사업에 대한 한수원의 본계약 체결 가능성에 대해 “100%”라고 답했다. 양국은 올해 말까지 소요 예산과 자금조달, 예상 공정 등이 담긴 개발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번 LOI 체결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에 국내 원전의 대규모 해외 수출 발판이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한국형 원전의 기술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향후 유럽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트누브 사업은 폴란드 정부가 추진해 온 루비아토브-코팔리노 원전 사업과는 별개다. 박 차관은 한수원 대신 미국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가 정부 사업을 따낸 것에 대해선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이고, 미국과 전략적인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미국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산업부는 한수원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웨스팅하우스와도 공조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사신 부총리도 한수원을 상대로 한 웨스팅하우스의 소송과 관련해 “기업 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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